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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받을 수 있나요?”…보유 자산·자회사 매각 검토하는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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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2. 27. 15:46

롯데건설, 서초 사옥 등 1조원 규모 자산 대상 컨설팅받아
SK에코플랜트, 2조 상당 환경관리 자회사 지분 매각안 검토
DL, 서울·제주 글래드호텔 3곳 매물로 내놔
업황 부진에 유동성 개선·선제 확보 중요성↑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서울의 한 공사현장 전경./연합뉴스
건설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보유 자산·자회사 매각을 검토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원가 상승 여파로 수익성 개선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서초구 잠원동 본사 및 창고·사업 부지 등 총 1조원 규모의 자산에 대한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되자, 그룹 차원에서 내세우는 유동성 확보 등 재무 안정성 강화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작년 3분기 기준 217% 수준의 부채비율을 내년까지 150%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은 재무건전성이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착공·분양이 이뤄졌어야 할 단지들의 공급 일정이 올해로 미뤄지면서 부채비율 개선이 다소 늦어졌다"면서도 "올해 1분기에는 부채비율을 190%대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매각 검토 건을 포함해 유동성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도 이달 중순 국내외 복수 사모펀드로부터 환경관리 자회사인 리뉴어스·리뉴원 지분 75%, 100%씩에 대한 매각 제안을 받은 바 있다. 시장에선 이들 기업 지분의 매각가를 2조원으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매출 증대·수익성 향상을 위해 그룹 계열사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자회사 2곳을 이미 편입한 만큼,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기준 251%로, 2023년 말(237%)보다 소폭 늘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당시 사모펀드 제안이 들어와 매각안을 확인해 봤다"면서도 "실제 매각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DL그룹도 DL이앤씨와 글래드호텔앤리조트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글래드 여의도 및 글래드 코엑스·메종 글래드 제주 등 3곳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1일 '글래드 호텔 포트폴리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그래비티자산운용을 선정한 바 있다. 총 매각가는 60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DL은 2023년 말 166.8% 수준의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159%로 감소하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 바 있다. 여기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호텔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고점 매각'을 통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해 주력 사업에 쓸 현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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