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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푸틴과의 정상회담 강행... 민스크 협정 재협상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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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누르술탄 통신원

승인 : 2021. 04. 28. 15:42

젤렌스키 체르노빌 35주년 추모연설에서 푸틴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모스크바 방문 일정 협의 지시
크렘린, 일정 및 회담 의제 정해진 바 없어 크림 반도 관련 이슈는 제외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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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돔바스 분쟁지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맨앞)/사진= AP연합
러시아가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던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와 크림반도 군 병력을 최근 철수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강행할 의지를 내비쳤다.

러시아 일간RBC는 26일(현지시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안드레이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회담 내용을 정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20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 구역인 돈바스 지역에서 정상회담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돈바스 분쟁 당사자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먼저 분쟁 당사자인 도네츠크공화국(DPR)과 루간스크공화국(LPR) 대표들과 만난 이후 러시아랑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거부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원하면 언제라도 모스크바로 초대하겠다”고 덧붙였다.

DPR과 LPR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돈바스 지역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장악하고 선포한 독립 공화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은 없다며 거절한 바 있다.
알렉세이 레즈니코브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모스크바로 초대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전쟁 중에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침략국가의 수도에는 갈 수 없기 때문에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없다”며 거세게 비난한 바 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장소보단 회담 자체가 중요하다”며 정상회담 강행 의지를 시사했다.

공식적으로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개최되는 정상회담이지만 실질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5년 체결한 민스크 협정에 대한 수정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스크 협정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DPR, LPR 간 서명한 돈바스 전쟁의 정전 협정이다.

러시아는 2015년 체결한 민스크 협정에 DPR, LPR이 협정 대상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니 우크라이나가 이를 인정하고 두 공화국과 협의를 진행하라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우익 세력이 지지기반인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서는 받아드리기 어렵다.

또 민스크 협정이 단순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크림반도를 포함한 직접적인 안보 문제가 직결돼 있는 상태인 만큼 이미 체결된 협정을 푸틴 대통령이 순순히 수정에 동의할지도 미지수다.

러시아 언론 및 정치분석가는 푸틴 대통령이 민스크협정에 대한 수정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민스크 협정 수정 제안에 대해 “민스크 프로젝트는 실제로 끝내지 않고서는 수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쿠르투노브 러시아국제문제위원회 사무총장은 현재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존 민스크 협정을 이행할 정치적 자원이 없기 때문에 협정을 변경하려는 그의 시도는 논리적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체르노빌 원전사고 35주년을 맞아 “체르노빌은 끔찍한 공동의 교훈이자 비극임으로 인위적 재난의 희생자들과 사고수습에서 희생한 모든 사람의 기억을 간직해야 한다”며 “6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원전사고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희생됐으며 앞으로 100년이 걸리더라도 체르노빌 지역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 누르술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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