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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장기화되는 한국타이어家 소송…결국 재산상속 위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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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승인 : 2021. 09.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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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성년후견 심문에 직접 출석하고 있다./연합
조양래 회장을 둘러싼 한국타이어가(家) 소송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조 회장이 블록딜을 통해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에게 지주사 지분 전량을 매각하자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버지 조 회장의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의 성년후견을 신청했죠. 하지만 여태껏 감정을 진행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시간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쯤 되자 소송의 배경이 ‘경영권 다툼’보다는 이후 이어질 ‘재산 상속’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13일 서울 가정법원에서 청구인을 비롯해 관계인 등 자녀들을 모두 불러 2차 심문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날 향후 소송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시급한 문제는 감정을 진행할 병원을 정하는 일입니다. 앞서 국립정신건강센터,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최근 아주대학교병원까지 조 회장에 대한 감정을 거절하며 소송이 답보상태에 빠져있기 때문이죠. 병원들이 방역에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서 위급하거나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중심으로 받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조 회장은 일찌감치 자신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혀 왔습니다. 현재도 매일 판교에 위치한 회사로 출근해 임원들과 회의를 갖거나 현안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가정법원에서 열린 첫 번째 성년후견 심문에 직접 출석해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소송이 해를 넘길 것이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병원 업무가 사실상 마비되고 있는데, 병원 입원을 통한 감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청구인인 조 이사장 측은 과거 입장문을 통해 “성년후견 심판 청구는 법리적 판단에 앞서 의학적 판단이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단순 외래 진료가 아닌 정밀 입원 감정을 통해 논란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밝힌 바 있죠.
이쯤 되자 경영권 다툼이 마무리된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소송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목소리가 재계 안팎에서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지분 매각 결정 당시 조 회장의 상태를 따져보자는 것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재산 상속과 관련됐다는 것이죠. 조 회장의 재산은 1조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소송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아버지인 조 회장 본인일 것 입니다. 자식들 간의 갈등과 자신에 대한 성년후견 신청 등 고령인 조 회장에게 심리적인 타격이 클 수밖에 없으니까요. 오히려 이를 계기로 건강이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큽니다. 이번 소송은 무엇을 위함일까요? 대중들은 이번 소송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궁금합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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