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재벌집 후계자들] BGF, 홍정국·정혁 형제 편의점 밀고 신사업 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3.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206010002687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3. 02. 07. 06:00

편의점 중심 BGF, 차남 홍정혁 담당 신사업 부피 빠르게 확대
홍석조 회장 지분 두 아들에 일부 증여하면서 지분 승계도 속도
basic_2021
basic_2021
장남은 편의점, 차남은 미래 먹거리…

BGF그룹의 차세대 경영 수업이 시작된 지 약 10년 만에 장차남의 영역이 명확해졌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 홍정국 BGF 사장은 지난 2013년 BGF리테일 경영혁신실 실장으로 입사해 그동안 리테일 부문으로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 지난 2020년 지주사 BGF의 사장에 선임됐다. BGF는 BGF리테일의 최대주주로, 그룹의 핵심인 편의점 사업을 도맡는 그림이다.

차남 홍정혁 사장은 이력의 성격이 처음부터 홍정국 사장과 다르다. 넥슨·KPMG 등 외부에서 경력을 쌓고 BGF에 들어온 시점은 형보다 5년 늦은 2018년이다. 이어 지난해 연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소재 사업 분야에 대한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사실을 공식화하고 신사업 부문으로 노선을 뚜렷하게 구분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홍정혁 사장이 대표로 있는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소재 기업 KNW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KNW는 반도체 소재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전체 매출 약 718억원 중 반도체 사업 부문의 매출이 약 47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최종 인수하게 되면 BGF그룹은 반도체 특수 가스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게 된다. 홍정혁 사장이 신사업을 맡는 구도가 분명해지면서 관련 부피를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는 평이다.
BGF그룹하면 편의점 CU가 여전히 핵심이다. 재계에서는 홍정국 사장이 편의점을 맡는 그림으로 승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소재 사업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코프라와 BGF에코바이오를 합병한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출범시켰으며, 홍정혁 사장이 보다 힘있게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그룹은 연말 인사에서 홍 사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그룹은 홍 사장의 승진 건에 대해 "신성장동력인 소재 사업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BGF 승계 과정은 홍정국 사장의 동태에 조금 더 집중되는 듯 보였다. 1살 차이지만 홍정국 사장의 입사가 홍정혁 사장보다 5년 빨랐고, 2020년 BGF 사장으로 일찍이 승진하면서 조직 안정을 꾀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홍정혁 사장은 신사업 쪽으로 전문성을 키우는 커리어를 쌓고 있었다. 2018년 BGF 신사업 개발 실장으로 입사해 2019년 BGF에코바이오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2022년 에코머티리얼즈 대표 겸 BGF신사업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영 부문 뿐 아니라 지분에서도 승계는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BGF는 홍 회장이 2005만190주를 두 아들에 각 1002만5095주씩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홍 회장의 지분은 53.34%에서 32.4%로 낮아지고, 홍정국 사장 지분은 10.33%에서 20.77%로, 홍정혁 대표 지분은 0.03%에서 10.5%로 상승했다. 이들은 해당 주식을 차입금 없이 37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BGF그룹은 지주사 BGF가 BGF리테일과 BGF에코머티리얼 지분 30%와 50.67%를 들고 있다. 지난해 홍정혁 대표는 보유 중이던 BGF리테일 주식 1만3000여주도 모두 매도하면서 리테일과의 지분 관계는 정리했다. 대신 홍정혁 사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에코머티리얼즈 지분 2.71%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 회장은 BGF지분 외에도 BGF리테일 지분 7.36%를 보유 중이다.

이같은 지분 변동에 대해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세 경영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신사업부문 역량을 강화시키겠다는 의지"라면서 "편의점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성장이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신사업인 소재(바이오플라스틱 및 기타) 부문을 육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