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대응보단 품종 개량 대응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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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승희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이 발표한 '기상 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기온과 강수량 충격은 1~2개월 정도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연구원은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를 기준으로 날씨 충격이 각 물가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소비자물가는 여름철 강수량이 과거 추세 대비 100㎜ 증가하는 경우 단기적으로 0.09%p 상승하고, 100㎜ 감소하는 경우 0.08%p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물가를 세분화해 분석해보면, 날씨 충격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은 신선식품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해 근원물가에는 영향이 미미했다. 근원물가는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상품과 서비스를 제외한 물가지표라 주로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일시적인 변동이라 하더라도 지구온난화로 여름철에 향후 기온 상승과 집중호우 등의 기상이변이 더 빈번하고 강하게 일어나는 경우, 이로 인한 농산물과 수산물 등 신선식품 물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신선식품가격 변동에 통화정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농산물 수입 확대와 같이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의 구조적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기후 변화에 대응해 품종 개량 등을 통해 기후적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