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2024’ 영예상 수상
AI와 무당은 닮은 꼴. 세계 무대서 인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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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연세대에 따르면 미디어아트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디어아트 경연대회이며, 해마다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시상식이 개최된다. 올해는 95개국 2950개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 중 15개 작품이 인터랙티브 아트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 'AI 무당'은 예측형 AI와 무당의 공통점에 주목한 영상 작품이다. 연구팀은 AI와 무당 모두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미래를 예측하지만, 사람들이 그들의 조언을 따른다는 점에 착안해 실험을 진행했다.
작품 속 참가자들은 AI 진로 상담 서비스를 사용했지만, 상담은 AI가 아닌 무당의 점사에 기반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참가자들의 상담에 대한 만족도와 진로 목표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는 사람들이 AI와 무당의 예측은 모두 조언으로 받아들이며, 결국 스스로가 의지를 갖고 주체적인 결정을 내리는 존재임을 강조한 것이다.
졸업프로젝트로 이 작품에 참여한 권순호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연구원은 "기술의 발전이 불러온 두려움에서 한 발 나아가 '희망'을 이야기하자는 이번 대회의 주제가 인간 자유의지의 힘을 강조한 우리의 작품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처음 작업해 본 작품이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고, 앞으로도 기술과 인간의 건강한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연구자이자 작업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