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임직원 의사 충분히 반영해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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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삼성SDI에 따르면 전자재료사업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매각한다. 양도 가액은 1조1210억원이다.
양도 대상은 청주·수원사업장의 편광필름 제조 및 판매 등 사업 일체와 중국 우시법인 지분 전량이다. 회사 측은 지난 10일 이사회 결의와 거래 계약 체결을 완료했으며, 관계 당국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다만 공시 이후 노조 측의 유감 표명이 이어지면서 반대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금속노조와 체결했던 단체협약을 위반한 일방적인 매각 발표였다는 이유에서다. 반발이 거세지면서 삼성SDI 청주사업장 노동자들은 금속노조에 가입해 삼성SDI청주지회를 설립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5월 31일 금속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단체협약 제38조에 따르면 회사 양도 시 사전에 조합에게 이를 설명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제160조는 여건의 변화가 있거나 협약을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을 경우 노사 쌍방의 동의로 재교섭할 수 있도록 정했다. 이에 금속노조는 단체협약 규정을 근거로 공문을 통해 회사에 매각 관련 특별교섭을 실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측은 "노동자들의 동의없는 일방적인 매각을 반대한다"며 "단체협약에 따라 매각 관련 특별교섭을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며 "삼성SDI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삼성SDI청주지회는 다음달 2일 삼성사옥에서 지회설립을 발표하며 강한 항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 측은 회사가 미리 조합원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거치지 않고, 사업장 매각을 발표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사업장 매각이 진행되면 임직원들도 함께 이동하게 되지만 회사 측은 임직원의 의견을 전적으로 반영해 소통해 나가고 적절한 보상체계와 고용승계 절차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