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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그립’ 강화한 사업지원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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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4. 11. 27. 14:35

올해 삼성전자 인사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TF다. 이재용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박학규 DX(디바이스경험)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이 합류하면서 사업지원TF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7일 2025년 사장단 인사에서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을 사업지원TF담당으로 이동시켰다. 기존 사업지원TF 담당인 김용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시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경영전략담당을 맡게 했다. 박 사장은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 인사다.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사업지원팀, 미래전략실 등에 몸 담았던 만큼 그룹 내에선 '터줏대감'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사업지원TF를 이끌고 있는 정현호 부회장과 함께 이재용 회장의 최측근으로도 분류된다.

이번 인사는 사업지원TF의 본원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업지원TF는 2017년 그룹 컨트롤타워격이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탄생한 조직이다. 어디까지나 임시 조직이지만 기술 개발, M&A(인수합병) 추진, 신사업 발굴 등 굵직한 사업전략과 이슈를 전담한다는 점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다만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기술 경쟁력 약화, 대형 M&A 중단에 따른 신사업 부재 등으로 '삼성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사업지원TF의 조직·인력 쇄신 필요성이 강조돼왔다. 인사를 앞두고는 수장인 정현호 부회장의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유임이 결정됐다. 회사 안팎에선 박학규 사장의 이동에 따라 사업지원TF가 본원적 역할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박학규 사장이 정현호 부회장을 보좌하면서 현안 대응 및 경영 안정화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컨트롤타워격인 사업지원TF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보다 본원적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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