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한류불꽃크루즈' 행사, 여론 뭇매
12월, 여행·관광 중단 및 취소 분위기
"소상공인·자영업자 타격, 정치권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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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업계와 여행업계,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내수 한파와 불경기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겨울방학 등 연말을 맞아 회복될 것을 기대했지만, 또 다른 참사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11월 반등한 소비가 12월도 지속되길 기대했던 만큼,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30일 통계청의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2.6으로 전달 대비 0.4% 감소했다. 생산은 지난 5∼7월 연속 감소했다가 8월 1.1% 반짝 증가했지만, 다시 9월부터 3개월 연속 줄었다. 세부적으로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줄었으며, 제조업 0.7%, 자동차 5.4%, 전자부품 4.7% 감소했다.
재화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승용차 등 내구재(-0.1%) 등에서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1%) 소비가 늘어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석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달 계엄령 선포와 탄핵에 여객기 사고까지 겹치면서 송년회와 연말 행사, 여행 등을 취소하고 있어 업계 전망은 좋지 않다. 특히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인근 한강 선상에서 '한강한류불꽃크루즈' 행사를 진행해 여론의 뭇매를 맞아 주최 측인 현대해양레저가 사과하는 헤프닝까지 벌어졌던 만큼, 자제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들은 이번 주 홈쇼핑에서 판매하기로 한 관광 상품에 대해 판매를 보류하거나 취소한 상태"라며 "기존에 판매한 여행 상품도 저가항공이 취항하는 동남아시아와 일본을 중심으로 취소 요청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인천, 부산 등의 호텔과 리조트에서도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했으며,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도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등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리조트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한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나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행사를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또한 이번 사태로 내수 시장 및 소비 자체가 얼어붙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소상공인 관계자는 "물가상승에 계엄 선포에 따른 고환율 여파로 이미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이라며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은 대내외 변수에 취약한데 이번 사고까지 겹쳐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연합회 사무총장은 "계엄령과 탄핵 때문에 갑자기 소비가 절반 이하 줄어들었는데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회복 분위기가 보였지만, 이번 참사로 소비 활동은 더욱 위축돼 자영업자가 힘들어질 거로 본다"면서 "특히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인 만큼, 정치권에서 나서서 유가족이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민생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금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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