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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48시간 13차례 국내외 운항…전세기 무리하게 띄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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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4. 12. 30. 18:15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현장 찾은 유족들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들이 여객기 잔해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사고 직전 이틀 동안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을 맞아 항공사들이 무리하게 전세기를 띄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는 사고 전 48시간 동안 무안과 제주, 인천국제공항 등 국내 3개 공항과 중국 베이징,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등 5개국의 5개 공항을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의 월평균 가동시간은 국내 항공사 중 긴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보유 여객기 1대당 월평균 운송시간은 418시간으로, 국내 6개 항공사 중 가장 길었다. 다른 저비용 항공사(LCC)의 올 3분기 월평균 운송시간은 진에어 371시간, 티웨이항공 386시간 등이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도 355시간, 아시아나 355시간으로, 제주항공과 비교하면 적었다.

이같이 저비용 항공사들의 운송시간이 많은 배경에는 지방 소재 공항과 여행업계 구조에 있다.

지방 소재 공항들의 경우 제주항공 같은 저비용 항공사의 전세기 상품이 대부분 차지한다. 전세기는 항공사와 여행사의 수요에 따라 특별히 편성된 항공편으로, 좌석을 여행사에서 모객한 승객들로만 채우는 것이 특징이다.

사고가 난 여객기도 전세기였는데, 무안에서 출발하는 전세기를 여행사들이 자체적으로 고객을 모집해 항공기를 임차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해당 사고 여객기에 탄 승객 대부분은 한 중소 여행사가 중심이 돼 기획한 크리스마스 전세기 패키지(단체 여행) 상품 고객이었다.

여행사들은 전세기 노선 운영은 항공사에 재량권이 있어 여행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 탓에 연말 성수기 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무리하게 운행했을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사고가 정비 소홀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무리한 운항이라고 얘기할 순 없다. 계획된 일정에 맞춰 항공기 정비를 철저히 하고 있고 계획된 정비, 그리고 일상적으로 출발 전후에 이뤄지는 모든 정비 등 한치에 소홀함 없이 꼼꼼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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