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사업 성장동력 확대해 시너지 창출
하나證, WM 시장 지배력·디지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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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의 조직개편은 수익성 강화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세부 전략에선 차이점을 드러냈다.
기업금융(IB)의 김성현, 자산관리(WM)의 이홍구 대표로 전문성을 강조한 각자 대표 체제가 공고한 KB증권은 올해 우수한 영업실적을 기록했기에 기존의 강점을 키우면서도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추진 동력을 강화해 각 사업 조직의 연계와 업무 활용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하나증권은 WM혁신을 강조했다. '업의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던 강성묵 대표가, 내년에는 시장 지배력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WM혁신본부를 신설해 조직 협업과 영업의 컨트롤타워를 담당하게 하고, PWM 영업본부를 통해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조직을 재편했다. 고객과 현장 중심의 전략 고도화를 통해 조직 중심 영업문화 구축과 고객 중심 자산관리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하나증권은 내달 2일 개편된 조직을 가동함에 따라 새로운 성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각 사업부문별 비즈(Biz) 성장 동력 강화를 통한 수익 창출력 확대에 조직개편 방점을 찍었다. 고객에게 최적의 투자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시장 지배력 확대를 가속화해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IB는 기업금융 토탈 커버리지 영업을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했다. 주식발행시장(ECM)본부를 IB1그룹 내 채권발행시장(DCM) 조직과 통합 편제했으며, IB2그룹은 인수합병(M&A)본부와 인수금융본부 배치를 통해 자문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한 PE와 신기술사업금융은 역량 결집을 통한 육성 강화를 위해 조직을 통합했다.
WM은 디지털 조직을 비대면 영업 중심 기능으로 재편하고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신설해 연금 영업 기능과 비대면 연금 자산관리 대응 강화에 나섰다. 여기에 국제영업 조직과 해외사업 조직을 통합해 글로벌 사업에 대한 전략적 연계와 집중적 육성을 추진한다.
AI와 디지털(DT), 데이터 관련 조직 기능을 결집한 AI디지털본부를 신설해 사업 조직과 연계한 실효성 있는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내 업무 활용에 확대해 나간다.
실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를 통해 업무처리절차를 개선하고 AI금융코치로 고객의 투자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
하나증권은 WM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더욱 집중한다. 강성묵 사장이 내세웠던 고객기반 강화가 흑자전환이란 성과로 이어진 만큼, WM에 더욱 힘을 쏟는다는 해석이다.
이에 WM혁신본부를 통해 조직 협업과 영업의 컨트롤타워를 담당하게 하고, PWM 영업본부를 통해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다.
또한 비대면과 연금사업 확대에도 나섰다. 디지털사업단을 통해서는 AI와 디지털자산 등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며, 연금 영업 확대를 위한 연금영업실도 신설했다.
사업다각화 완성을 위해 WM,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경영관리 등 4개 부문을 그룹체제로 두고 조직의 효율성과 책임 경영 강화를 추진했다. IB는 투자금융 조직 확대를 통해 인프라·인수금융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S&T는 장외파생상품의 평가 정밀화와 안정적인 상품 개발을 위해 퀀트(Quant)실을 만들었다.
여기에 경영관리그룹을 신설, 이를 통해 사업부별 긴밀한 협업체계 구축과 영업지원을 강화한다.
증권업계를 넘어 금융권 최대 화두인 '내부통제'도 놓치지 않았다.
KB증권은 소비자보호본부 직속으로 고객경험개선팀을 신설해 통합적으로 고객 경험을 관리한다. AML금융사기방지부를 선도적으로 만들어 자금세탁방지·전자통신 금융사기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사전예방 강화에 힘쓴다. 전사 운영지원 업무의 효율적인 지원체계 마련과 수평적 내부통제 기능 강화를 위한 오퍼레이션 본부도 만들었다.
하나증권은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른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감사 조직은 본부로 격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KB증권과 하나증권은 올해 성공적인 경영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표들의 연임이 결정됐다"며 "이에 올해 보여준 장점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