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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프리미엄으로 TV사업 주도권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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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1. 01. 17:52

중국업체 저가·물량 공세에 밀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점유율 4위
고품질 집중… 수익성 강화 전략

LG전자는 한때 삼성전자와 글로벌 TV시장을 양분했다. 범용 TV와 프리미엄 TV 등에서 압도적 '톱2' 구도를 구축했다. 하지만 최근 LG전자 TV는 외부의 거센 도전을 받아왔다. 저렴한 가격과 대규모 물량을 앞세운 '메이드 인 차이나' 공세로 점유율도 예전만 못하다.

을사년 새해 LG전자가 TV사업 전열을 재정비한다. 키워드는 '프리미엄'이다. 주력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이어 LCD(액정표시장치) 제품 프리미엄화를 통해 TV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연결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4378억원이다. 다만 최근 증권가에선 영업이익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이 26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고, KB증권은 이보다 낮은 2200억원을 전망했다. 이들 증권사는 핵심 사업인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부진을 배경으로 지목한다. 특히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생활가전 사업과 달리, TV 사업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글로벌 수요 둔화에도 볼륨존 제품의 출하 확대로 양호한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TV는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전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투톱 체제를 굳건히 유지해 왔지만,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업체의 저가·물량 공세에 점차 밀리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LG전자의 TV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10%로 삼성전자(15%)와 하이센스(12%), TCL(12%)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중국업체에 선두권을 내줬다. 지난해 3분기 LG전자의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은 16%로 1년 전과 비교해 4%포인트 하락한 반면 하이센스(24%)와 TCL(17%) 점유율은 같은 기간 각각 10%포인트, 6%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내수 진작을 목표로 하는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까지 본격 시행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TV 사업 돌파구로 올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대표 프리미엄 제품군인 OLED TV와 함께 LCD 기반의 QNED(퀀텀나노발광다이오드) TV에서도 경쟁력을 갖춘단 계획이다. 전체 TV 사업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프리미엄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최근 LG전자는 OLED TV 전용 기술을 탑재한 QNED TV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초대형 TV 수요를 겨냥해 100인치 크기의 QNED 제품을 공개하는 등 라인업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OLED TV 역시 지난달부터 투명 스크린 등을 갖춘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순차 출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상위 모델인 OLED TV와 압도적 화질 및 무선 솔루션 등을 계승한 QNED TV를 통해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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