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토지거래허가 풀리자…강남3구 아파트값 평균 8% 상승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23010011721

글자크기

닫기

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2. 23. 08:57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형 이달 40억원에 매매
부동산원 주간 집값 통계서 송파·강남·서초 순 상승폭 커
전문가 "강남권 중심 상승 분위기…서울 전반 확산 어려워"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국민평형' 아파트값이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 구역을 해제한 데 따라 가격 상승 기대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단기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전체 시장으로 확산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2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21일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12일부터 20일까지 강남3구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은 24억5139만원으로 조사됐다. 해제 전인 1∼11일(22억6969만원)보다 8.0%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강남3구를 제외한 나머지 22개 구의 평균 거래 가격은 9억1859만원으로 2.6%(2462만원) 하락했다. 서울 전체 평균 거래가도 11억1828만원으로, 1.6%(1773만원) 떨어졌다.

정부의 대출 규제 및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강남3구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집값 통계에서도 이달 셋째 주 기준 송파(0.22%포인트), 강남(0.19%p), 서초(0.07%p) 순으로 집값 상승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에선 1만가구 안팎이 몰려 있어 대표 단지로 불리는 '엘리트'(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가 오르고 있다.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형 기준으로 트리지움은 지난 17일 26억원에 계약이 체결돼 지난 6일(24억8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올랐다.

리센츠는 8일 27억원에 계약됐으나 14일에는 5000만원 오른 27억5000만원에 가격을 형성했다.

강남구에서도 지난해 12월 35억5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된 래미안대치팰리스가 이달 13일에 4억5000만원 뛴 4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부동산 업계는 당분간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 이런 움직임이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전체에 온기를 불어넣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후에도 거래량만 감소했을 뿐 가격 하락 효과는 별로 없었는데 현재 시장이 (해제의 영향을) 너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 같다"며 "가격이 오른 곳들이 잘 내리지는 않겠지만 상승세가 전 지역으로 확산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건축도 아니고 일반 아파트에 대해서만 해제한 것이기 때문에 자칫 '상투'(가격 고점)를 잡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취득세나 종부세 부담 등을 고려하면 '똘똘한 한 채'나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교체 수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강남3구 가격 오름세는 연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서울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이 3천건에서 왔다 갔다 하며 평월보다 저조하고 구로, 금천 같은 다른 지역은 하락하는 등 전방위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원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