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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경찰-시위대간 유혈 충돌…최대 1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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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승인 : 2014. 02. 19. 08:11

풀리는가 했던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 사태가 18일(현지시간) 시위대와 경찰의 유혈 충돌로 다시 과격화하고 있다.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벌어진 유혈 충돌로 최대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말 경찰과 시위대 간 무력 충돌로 시위 참가자 3명과 경찰관 1명(공식 집계)이 사망한 뒤 최악의 유혈사태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민간인 7명이 시위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야권 시위대가 여당인 지역당 당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일어나 여당 관계자 1명이 질식사했고, 시위 참가자로 보이는 3명의 시신이 시내 그루셰프스키 거리 ‘장교의 집’에서 발견됐다. 장교의 집은 야권이 부상자 치료를 위해 응급센터를 설치했던 곳이다.

이 밖에 또다른 민간인 1명이 총상을 입고 후송되던 도중 응급차에서 숨졌으며, 다른 2명은 시내 거리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극우민족주의 성향 야당인 ‘스보보다’당은 자당 소속 당원 1명도 이날 경찰이 쏜 섬광소음탄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이밖에 시위 참가자 15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날 저녁 현재까지 경찰 6명과 야권 시위대 7명, 여당 관계자 1명 등 모두 14명이 시위 사태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 우크라이나 인터넷 뉴스 통신 뉴스루 등에 따르면 이날 키예프 시내에서 과격 야권 시위대와 진압 경찰이 충돌해 시위대 여러 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경찰 측에서도 많은 부상자가 나왔다.

최대 야당인 ‘바티키프쉬나’(조국당) 소속 의원 레샤 오로베츠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야권 응급센터가 차려진 (키예프 시내) 장교의 집에 시위 참가자 3명의 시신이 있다. 다른 7명도 사망 직전이다. 당국은 응급차의 접근을 막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현지 의사인 올가 보고몰레츠도 언론 인터뷰에서 야권 시위대 3명의 사망을 확인했다.

야권 시위대 근거지인 독립광장에 차려진 의료센터 측은 “오늘 시위에서 150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130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파편에 맞아 자상을 입거나 두개골에 상처를 입었다고 센터 측은 밝혔다.

센터는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진 그루셰프스키 거리의 장교의 집에도 응급센터를 설치했지만 당국이 응급차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국은 야권 시위 참가자 사망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오히려 시위대가 여당인 지역당 당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당사 직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여당 당사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1명의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또 경찰 37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가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당 공보실은 야권 시위대의 당사 난입 과정에서 사무실 직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지역당 의원 올렉 차례프는 당사 직원 2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은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 모여 있던 시위대 수천명이 그루셰프스카야 거리에 있는 의회 건물 쪽으로 거리행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날 의회에서는 새 총리 후보와 개헌 문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옐레나 루카슈 법무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야권이 앞서 정부와 체결한 합의를 위반했다며 무력 저항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보안국 국장 알렉산드르 야키멘코와 내무장관 비탈리 자하르첸코는 야권 지도자들에게 시위대를 진정시키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6시(현지시간)까지 폭력 시위가 중단되지 않으면 당국도 법이 허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압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과격 시위대와 경찰 간 유혈 충돌 사태는 앞서 지난달 의회에 의해 채택된 사면법 이행 차원에서 사법당국이 체포됐던 야권 지지자들을 모두 석방하고 야권은 점거 중이던 관청 건물에서 철수하면서 협상 분위기가 조성돼 가던 가운데 벌어졌다.

이원집정부제로의 개헌, 조기 총선 및 대선 실시 등의 쟁점을 놓고 협상을 벌일 예정이던 정부와 야권의 향후 행보가 커다란 위기에 봉착했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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