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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시설 공격 비판한 미국, 뒤로는 이스라엘에 탄약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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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4. 07. 31. 14:14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공격을 비난한 미국정부가 뒤로는 이스라엘에 최근까지 탄약을 공급해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이 가자지구의 유엔 학교 폭격을 단호히 비난했으나 한편으로는 이스라엘의 탄약 재고를 보충해줬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미국 측에 추가 탄약 공급을 요청했으며 미 국방부는 3일 후 이를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새벽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제발리야의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에 탱크포격을 가해 최소 19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다쳤다.
해당 학교는 집을 떠나 대피하라는 이스라엘의 경고에 피난을 떠난 민간인 3300여 명의 안식처였다.

이에 대해 버나뎃 미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미국은 가자의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에 있던 어린이와 UN직원을 비롯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폭격을 비판한다”며 “우리는 대피하라는 경고에 갈 곳 없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유엔 시설에서조차 안전하지 않은 사실을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비록 포격의 주체를 밝히진 않았지만, 이는 가자 공격이 시작된 이후 가장 강하게 이스라엘을 비난한 것이다.

한편 미 국방부는 최근 이스라엘에 탄약을 운송했다는 CNN의 보도를 인정하며 “이스라엘이 방위능력을 강화하고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미국의 국가 이익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맺은 전시비축물자(WRSA-I)협정에 의해 무기를 공급하는 데 백악관의 승인은 필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탄약 외 무기 공급 시에도 백악관이 의사결정과정에서 배제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 “이스라엘에 탄약을 공급하며 동맹을 유지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는 미국 정부의 행태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한 “미국이 이스라엘에 기록적인 군사지원을 했으며 이스라엘 정부에 공습을 줄이라는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이번 유엔학교 피습에 대해 “유엔은 공격 바로 수 시간 전까지 이스라엘측에 17차례에 걸쳐 피해 학교의 정확한 위치를 알렸다”며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UN시설을 포격한 것은 이로써 7번째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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