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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코리아 포비아 의연한 대처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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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희 기자

승인 : 2020. 02. 25. 09:35

배정희 국제부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지 한 달 여 만에 대구 ·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신천지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코로나 쇼크가 한국을 덮쳤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763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코로나19 전국적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입국 금지와 자가 격리, 입국 절차 강화를 한 국가는 현재 15개 나라에 이르고 있다. ‘코리아 포비아’(한국인 공포증)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보다 한국에 더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주춤하는 틈을 타 한국에서 급증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는 한국에서 출발한 여행객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한국발 여행기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각) 자국 국민을 뺀 나머지 외국인 약 200명의 입국을 금지했다.
베트남과 태국의 항공사들은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대만 보건당국도 이날 한국과 일본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로 높였다.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에서는 한국인 신혼부부 17쌍이 입국을 금지당해 공항과 1시간 떨어진 병원과 수용시설에 나뉘어 격리돼 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포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구 봉쇄 청원이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댓글란에는 온갖 비난과 지역 혐오가 ‘감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과도한 공포감이 오히려 대한민국을 막다른 골목길로 몰아넣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급속 전파되고 2009년 신종플루때보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할 만큼 확산 속도를 가늠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세계에서 한국을 코로나19 위험국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도 커졌다. 앞으로 더 불확실한 상황이 덮칠지도 모른다. 코로나 위기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정부와 여야 정치권, 의료계의 발빠른 대응과 함께 국민들의 의연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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