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ICBM, 지구상 가장 큰 미사일 '괴물', 구소련 ICBM 능가"
"최대 3500kg, 미 본토 전역에 전달 추정, 화성-15 2배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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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화성-15보다 훨씬 강력한 ‘괴물’이라면서도 도발보다는 과시용이라고 분석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북한이 북한 주민들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금지된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우선시하는 것을 보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합의를 거론, “미국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제시한 비전에 따라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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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존 서플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열병식과 관련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의 분석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 지역의 동맹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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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엘러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비확산·핵정책 프로그램 국장은 트위터에서 신형 ICBM과 관련, “이 미사일은 미국 본토 어떤 지점에도 2000~3500kg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배치되지 않은 구소련 R-16이나 R-26 ICBM보다 성능이 좋다”고 평가했다.
엘러먼 국장은 “이 미사일의 1단계 추진체는 총 해수면 기준 추력 160t에 대해 4개의 RD-250 타입 엔진들로 구성된 동력 클러스터로 추정된다”며 이는 2017년 11월 28일 평안남도 평성에서 발사된 ICBM급 화성-15형의 2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도 트위터에서 “화성-15형보다 훨씬 크다”고 했고, 안킷 판다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최대 규모의 도로 이동식 액체연료 미사일”이라고 평가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국장은 “북한의 무기 중 어떤 것보다 훨씬 더 크고 분명히 강력하다”며 “지구상에서 가장 큰 미사일일 것 같은 이처럼 거대한 도로 이동형 미사일은 사거리를 늘리거나 더 큰 탑재물을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무기가 과시용이라고 분석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서 “열병식은 도발적이 아니라 과시적이었다”고 말했다.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열병식은 선거를 앞두고 지나치게 도발하지 않으면서 북한의 발달상을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고 19시간이 지난 후 녹화 방송한 것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를 제공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는 분석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다만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의 연설은 북한의 핵 무력을 자기방어로 규정했다”며 “분명한 메시지는 미국의 주장과 달리 북한 핵 위협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