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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가 고급 화장품?…터키, 여성용품 판매 금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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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애 이스탄불 통신원

승인 : 2021. 05. 10. 14:28

turkey
터키 대형 마트에서 여성용품 판매를 막아놓은 모습/출처=고등학생 여성주의 단체 부르사 지부 인스타그램(@liselifeministdalgabursa)
터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생활필수품 외 제품 판매 금지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금지 품목에 여성 필수품 중 하나인 생리대가 포함돼 논란이 붙었다.

휴리엣 등 터키 현지 언론은 일부 대형마트에서 생리대·탐폰 등 여성용품까지 판매를 중지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터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오후 7시부터 오는 17일 오전 5시까지 전면 통행금지 및 일부 제품 판매 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시민들은 전면 통행금지 기간 동안 식품·기초 세안용품·동물 사료·청소용품 등 기본 생활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한 제품만을 구입할 수 있다. 대형 체인 마트부터 슈퍼마켓까지 모든 상점에서는 향수 및 메이크업 제품·주류·전자제품·장난감·문구·의류 및 액세서리·정원용품 등의 제품 판매가 금지된다.

그런데 A101·쇽·미그로스 등 현지 대형 체인 마트들이 여성 위생용품까지 판매를 중지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생리대, 탐폰 등의 여성용품을 ‘고급 화장품’으로 분류하면서 판매 중지 결정을 내린 것이다.
각종 SNS에는 “여성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터무니없는 결정”, “월경 기간 중 여성용품은 빵만큼 중요하다”, “여성의 삶에 대해 조금만 더 민감해지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PedYasaklanamaz(생리대는 금지될 수 없다)’ 태그를 달며 일부 대형 마트의 이런 몰지각한 결정을 비판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 관계자는 생리대가 위생용품으로 분류돼야 한다며 “정부에서는 여성용품 판매를 금지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울러 대형 체인 마트의 여성용품 판매 재개를 촉구했다.

정근애 이스탄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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