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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또 대규모 인명피해…유조차 폭발로 최소 99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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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11. 07. 14:44

Sierra Leone Explosion <YONHAP NO-4257> (AP)
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 웰링턴 지역 교차로에서 전날 발생한 대형 유조차 폭발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사진=AP 연합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 인근에서 6일(현지시간) 대형 유조차가 폭발해 최소 99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에라리온 국가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늦은 시각 유동인구가 많은 웰링턴 지역의 대형 슈퍼마켓 교차로에서 주유소에 진입하려던 대형 유조차와 다른 트럭이 충돌했다. 두 차량의 운전자는 사고 후 차량 밖으로 나와 누출된 기름을 수습하려고 했고 주위 시민들도 기름을 퍼내기 위해 몰려든 순간 2차 폭발이 발생해 인명피해를 키웠다.

AP통신은 폭발이 일어난 후 거대한 화염이 밤하늘로 솟구쳤고 불에 탄 시신들이 길거리에 방치돼 있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마라 잠바이 보건부 차관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최소 99명이 숨졌으며 부상자 100여명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프리타운의 코넛 병원에만 시신 92구가 안치됐는데 병원 관계자는 30여명이 심각한 화상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알렸다.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다수의 사상자가 여러 병원으로 옮겨진 탓에 당국은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입구와 영안실에는 가족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번 사고로 13살 동생을 잃었다는 한 시민은 폭발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갔을 때 화상을 입고 누워있는 동생을 발견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병원은 밀려드는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계 최빈국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시에라리온은 2002년까지 약 10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인프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또 지난 2014~2016년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당시 수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숨져 의료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을 위해 해외 체류 중인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들과 부상을 입게 된 이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참혹한 인명피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줄데 잘로 시에라리온 부통령은 밤새 병원 두 곳을 방문했으며 국가재난관리청과 관계자 모두가 이번 비상사태를 맞아 사태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인구 120만명인 프리타운에선 최근 수년간 대규모 인명피해를 동반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프리타운 빈민가에서 큰 불이 발생해 80여명이 다치고 5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2017년에는 집중호우에 의한 토사 붕괴로 1000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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