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일본 50배라는 중국 삼중수소 위험엔 왜 침묵하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3.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608010003769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3. 06. 08. 17:57

위험수위를 넘은 중국의 삼중수소 배출 문제가 동북아 원자력 협력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삼중수소 연간 배출량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를 희석해 해양 방류할 때 연간 기준치의 50배 수준이라고 한다. 중국이 2021년 발간한 중국핵능연감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전체 원전에서 2020년 배출한 삼중수소 총량은 1054테라베크렐(T㏃)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배출량 제한 기준으로 계획 중인 연간 22T㏃의 약 50배에 달한다. 또 우리나라의 2022년 원전 배출 총량에 비해 5배가량 높다고 한다.

일본은 2019년 원전에서 삼중수소 175T㏃을 배출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인 2010년에는 370T㏃이 배출됐지만, 지금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면 중국은 삼중수소 배출량이 2010년 215T㏃에서 2018년 832T㏃, 2019년 907T㏃로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원전 55기를 가동 중으로 미국(93기), 프랑스(56기)에 이어 세계 3위이며 23기를 새로 건설 중이어서 조만간 2위로 올라선다. 중국 원전 대부분이 동부 연안에 몰려 있어 우리나라가 직접적 영향권에 든다는 것도 걱정거리다.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이나 삼중수소를 장기간 마신 어류 등을 섭취하면 방사성 물질에 피폭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 그린피스의 입장이다. 중국과 한반도가 위치한 위도가 편서풍대인 만큼 만약 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한국이 방사능 영향을 직접 받게 된다. 방사성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국경을 넘거나, 서해에 영향을 줄 확률이 높다.

한·중·일 3국이 원전 사고가 나거나 방사성 오염물질을 배출하면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동아시아 지역의 원자력 안전 협력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가 후쿠시마 문제에 앞서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중국 원전의 삼중수소 배출 문제부터 논의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