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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창리 엔진 시험대 가동 정황 포착...위성 발사 준비 지속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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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3. 06. 11. 16:06

수직 엔진 시험대서 활동 포착...새로운 액체연료 엔진 시험 준비단계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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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0월 19일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하는 모습./연합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내 수직엔진시험대(VETS)에서 새로운 동향을 포착했다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11일 전했다.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은 새로운 액체연료 엔진 시험을 위한 준비단계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의 이 같은 동향은 지난 5일부터 포착됐다. 지난 5일부터 9일 사이 시험대 앞쪽에 설치된 이동식 구조물이 이동한 것과 계류장에 주차된 차량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만 위성 사진만으론 정황을 완벽히 파악하긴 어렵다. 하지만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지난달 31일 발사 실패 직후 보도한 보도문에선 '발사체 문제'로 인해 위성 발사에 실패했다고 밝힌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작업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당시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위성운반로켓에 도입된 신형 발동기(엔진)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해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북한은 국제해사기구(IMO)에게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두고 "최근 국제해사기구 언론정보봉사담당관은 우리가 사전 통보 없이 위성을 발사하는 경우 규탄 결의를 채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 언론에 밝혔다고 한다"며 입장을 전했다.

북한이 이 같이 반발하는 이유엔 지난달 31일 IMO가 채택한 북한 미사일 규탄 결의문이 있다. 당시 IMO 해사안전위원회는 결의문을 채택하며 "북한 인공위성 발사는 선원과 국제 운송의 안전을 위협한다"며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규탄했다. IMO가 수위 높은 결의문을 채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정찰위성 재발사가 예고 없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달 중순 노동당 전원회의도 주목해 볼 수 있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상반기 국정 운영을 결산하는 동시에 하반기 경제를 비롯한 부문별 정책 방향을 확정할 예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상반기를 총결산하면서 경제 목표 달성을 독려하는 쪽에 방점이 찍혀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발사 실패에 따라 국가우주개발국이나 위성발사 준비위원회 등을 겨냥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북한 주민들이 발사 실패 소식을 모르고 있다는 점에서 공개 인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편 38노스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능력을 갖춘 북한의 신포급(고래급) 잠수함이 최근 드라이독(건식독)으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달 7일까지만 해도 비어있던 건식독 내부로 신포급 잠수함이 옮겨진 모습이 명확히 찍힌 것이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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