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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비행기 추락 콜롬비아 어린이 넷 구조…건강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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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6. 11. 16:54

CORRECTION Colombia Plane Crash Children
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군 당국은 카케타주 솔라노 정글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40일간 실종됐던 아이 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 AP=연합뉴스
아마존 열대우림 한복판에서 추락한 경비행기에 탑승했던 4남매가 행방불명된 지 40일 만에 기적적으로 무사히 발견됐다.

콜롬비아 군 당국은 9일(현지시간) 아마존 정글이 있는 카케타주에서 행방불명됐던 아이 4명이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정부에 공식 보고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군 당국은 구조요원들이 아이들을 살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아이들을 태운 소형 비행기는 지난달 1일 소도시 산호세델과비아레를 향해 날아가던 중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정글인 솔라노 마을로 추락했다. 동승한 성인 승객 2명과 파일럿 등 3명은 지난달 15일 숨진 채로 발견됐으나 동승했던 아이들의 행방은 알 수가 없었다. 현지에는 최대 40m까지 자라는 거대한 나무, 악천후, 야생동물 등 위협 요소가 있어 아이들의 생존 가능성을 비관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당국은 헬리콥터 5대, 인력 150여명, 탐지견 등을 투입해 추락지점 인근 숲속을 샅샅이 뒤졌고, 결국 40일 만에 아이들을 찾아냈다. 에스페란사(스페인어로 희망)로 명명된 수색 작전을 펼친 콜롬비아 군의 페드로 산체스 사령관은 아이들이 발견 당시 간신히 숨을 쉬거나 겨우 주변의 작은 과일을 따 먹을 수 있는 정도였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아이들은 구조 이후 음식물 섭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점차 회복하고 있으며,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했고 그중 2명은 놀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당한 아이들의 나이는 1~13세로 첫째 누나인 레슬리 무쿠투이가 맏이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남매의 할머니가 전했다. 거친 아마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은 비행기 잔해에서 찾아낸 카사바(cassava) 가루인 파리냐를 먹으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가족복지연구소 관계자는 당시 정글은 수확기로 과일을 따 먹기 어렵지 않은 환경이었다고 설명했고, AFP 통신은 아이들이 아마존 지역의 원주민식 가정교육을 받아 어떤 식물을 먹을 수 있는지 사전지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3주 전 아이들이 생존했다고 발표했다가 다시 철회하며 우여곡절을 겪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구조 소식에 "40일 전 콜롬비아 정글에서 실종됐던 아이들이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발언에 신중함을 기하면서도 이내 "온 나라의 기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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