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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부장 워싱턴 방문, 시진핑 6년 반만 방미 준비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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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10. 24. 08:04

미 국무부 "왕이 외교부장, 26~28일 방미"
WSJ "시 주석 방미 준비 위한 대미 유화 공세"
야오밍 등 대표단 뉴욕 방문...허리펑 부총리 방미
러셀 전 국구무 차관보 "정상회담 앞두고 미 정서 타진 전형적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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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1월 1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다.

미국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오는 26~28일 워싱턴에서 왕 부장을 맞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왕 부장이 방미 기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도 회담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에 관해선 확인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왕 부장은 지난 9월 몰타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이틀간 동안 모두 12시간에 걸쳐 양국 관계 현안 및 글로벌 이슈 등에 관해 논의했다.

왕 부장의 방미는 다음달 15~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준비 성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2017년 4월 방미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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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AFP·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미 초청을 수락할지를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이 시 주석의 6년 반만 방미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미국에 대한 유화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미·중 간 대화 증가는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 수용에 대한 시 주석의 관심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WSJ은 왕 부장의 방미와 함께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한 야오밍(姚明) 등 중국 비즈니스·문화·스포츠계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미국 뉴욕에서 일련의 공개 행사를 가질 예정이고,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허리펑(何立峰) 국무원 부총리도 미국을 방문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등을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5일 미·중이 양국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대니얼 러셀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중국 측이 지난 수주 동안 시 주석의 방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상회담을 앞두고 학자·전직 관리, 그리고 특사를 파견해 분위기를 띄우고 미국의 정서를 타진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평가했다.

러셀 부소장은 자신이 최근 수주 동안 이러한 회의를 여러 차례 가졌다며 "중국은 시 주석의 방미 환경 조성을 위해 긴장 완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WSJ은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 전망을 어둡게 하는 상황도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중국과 티베트 출신이 많이 거주해 중국 관리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시위가 일어날 수 있는 정치 운동의 온상이라는 점이 부담이라는 것이다.

왕 부장의 방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이란 등의 참전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도 분석된다.

로이터는 "미국은 이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의 능력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블링컨 장관이 14일 방문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왕 부장에게 전화, 중국이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해 다른 국가와 단체가 이번 전쟁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거론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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