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스라엘 총리 “인도주의 목적, 일시 교전 중지 고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3.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107010004166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11. 07. 11:54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인도주의 목적의 일시 교전 중지 고려"
"일반적 휴전는 없어"
바이든 대통령, 네타냐후에 전술적 교전 중지 압박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1만명 넘고, 이슬람정상회의 개최 부담 작용
바이든 네타냐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가 10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옹하고 있다./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 목적의 일시적인 교전 중지(pause)를 고려하고, 인질 석방을 위한 사격 중지(cease-fire)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일시적인 교전 중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인질 석방 없이는 가자지구에서 일반적인 휴전(general cease-fire)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전에도 그랬듯이 물자나 인도주의 물자가 들어오거나 개별 인질들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상황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인도주의 목적의 일시 교전 중지 고려...인질 석방 위한 사격 중지 있을 것"

다만 그는 "전술적으로 잠시 멈추는 것은 여기저기서 한시간"이라며 "일반적인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동의하면 일시 중지가 가능한가'라고 묻자 "그 목적을 위해선 사격 중지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수는 241명이다.

PALESTINIAN-ISRAEL-CONFLICT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AFP·연합뉴스
◇ 바이든 대통령, 인도적 목적 전술적 교전 중지 압박

이날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고 민간인 피난과 원조 제공을 위한 전술적인 교전 중지 가능성에 관해 논의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힌 이후 나왔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인질 석방 등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 중지를 제안한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일반적 의미의 휴전'은 적절하지 않지만 국지적으로 시행하는 인도적 일시적 교전 중지의 가치를 믿는다고 말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휴전시 하마스가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번다"면서 '휴전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IRAN-IRAQ-DIPLOMACY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오른쪽)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왼쪽)이 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를 면담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 1만명 넘어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 가자지구에서의 일시적인 교전 중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은 이날로 32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공습과 10일째인 지상전으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고,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오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여는 등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 수가 어린이 4104명 등 1만22명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400여명이고, 부상자 수는 6900명이다.

◇ 이란 대통령 참석·사우디 개최 이슬람협력기구 정상회의, 이스라엘 전쟁범죄 중단·인도적 지원 논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중단과 지속적인 인도적 지원을 목표로 하는 OIC 정상회의 개최에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특히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OI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 것은 바이든 행정부를 긴장시킬 수 있는 소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했고, 이란뿐 아니라 레바논 거점 헤즈볼라 등 이란이 지원하는 수니파 무장단체가 직접 관여해 확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공병이 하마의 지하 터널을 부수는 등 최근 몇 시간 동안 지상군이 가자시티 깊숙이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며 "전날 밤부터 다수의 하마스 야전 사령관을 제거, 그 반격 능력을 크게 위축시켰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