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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에 조전 보냈던 푸틴, 브레진스키 언급…미국에 관계 개선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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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3. 12. 18. 10:11

푸틴 "미국 내부 변화시 조건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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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열린 연말 기자회견 행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별세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높이 평가한 데 이어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언급하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유명 정치인인 브레진스키가 제안한 것과 같이 핵심 전략지 5개곳을 각각 별도의 주권국으로 인정하고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의 전설적인 외교관인 키신저 전 장관과 더불어 미국의 3대 외교 거물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는 일찍이 미국의 전략에서 우크라이나, 터키, 이란,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한국을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로 꼽은 바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지난달 항년 100세로 코네티컷주 자택에서 별세하자 애도를 표명하고 부인 낸시 여사에게 조전을 보낸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의 데탕트(긴장완화)를 이끌어낸 키신저 전 장관에 대해 "수십년 동안 전 세계에서 존경받았던 현명하고 선견지명이 있는 정치인자 외교관이 세상을 떠났다"라면서 "헨리 키신저의 이름은 국제적 긴장을 완화하고 세계 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 소련과 미국 간 중요한 합의를 이끌어 낸 실용적인 외교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그로 인해 국제 긴장 완화를 달성하고 세계 안보 강화에 기여한 가장 중요한 소련-미국 협정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뉴스위크지는 푸틴 대통령이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닌 실용주의적 민족주의자라며, 현실정치의 산증인인 키신저 전 장관에 대한 조전을 통해 러시아와 서방간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미국에게 보낸 것이라고 짚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10월 생전 마지막 인터뷰였던 미국 폴리티코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러시아와의 가장 큰 어려움은 러시아와의 대화가 전혀 없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을 듣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4시간 동안 진행된 연말 기자회견 겸 국민과의 소통에서 청중이 미국과의 관계 여부를 묻자 "(미국)내부 변화가 발생된다면 다른 사람, 다른 국가를 존중하기 시작할 것이고 제재와 군사적 조치와 관련해 근적인 조건이 형성될 것이기에 그 시점부터 본격적인 관계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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