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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코커스 D-2, 여론조사서 헤일리 2위 등극, 트럼프 과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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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1. 14. 13:38

미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로 시작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 트럼프 48%·헤일리 20% 2위 등극·디샌티스 16% 3위 추락
트럼프, 후보 조기 확정...헤일리, 양강 구도 형성 전략
Election 2024 Iowa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한 호텔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예정된 집회는 기상 악화로 취소됐다./AP·연합뉴스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15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코커스를 이틀 앞둔 13일 발표된 아이오와주 최대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NBC뉴스·미디어컴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지난달 11일 51%에서 3%포인트 하락했다.

◇ 코커스 이틀 전 발표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 트럼프 48%·헤일리 20% 2위 등극·디샌티스 16% 3위 추락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지난달 11일 16%에서 20%의 지지율로 19%에서 16%로 떨어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를 제치고 2위로 등극했다. 사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는 8%에 머물렀다.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주요 관점 포인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반 득표 여부와 2위 후보 경쟁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 결과는 헤일리 전 대사에게 순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 대상 각종 여론조사에서 50~6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4차례에 걸쳐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를 당한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지 않는 한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USA-ELECTION/HALEY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왼쪽)가 1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에서 진행된 '코커스 카운트다운, 선택 니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아이오와 코커스, 트럼프, 압도적 득표율로 조기 후보 확정 전략
헤일리, 아이오와 2위 후 뉴햄프셔서 트럼프와 양강 구도 형성 구상

트럼프 진영은 압도적인 득표율로 캘리포니아(대의원 169명)·텍사스(대의원 161명) 프라이머리 등 16곳에서 공화당 전체 대의원 약 36%인 874명을 선출하는 '슈퍼 화요일(3월 5일)'을 전후해 후보 경선 승리를 사실상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트럼프 대안'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는 아이오와에서 2위의 성적을 거둔 후 오는 23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대의원 22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비당원·일반 유권자도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오픈) 프라이머리로 개최돼 '대선 풍향계'로 불리며 헤일리 전 대사는 견조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의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11일 기준 뉴햄프셔주에서의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 41.5%, 헤일리 전 대사 30.5%,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 6.8% 등이다.

2024 IOWA PRESIDENTIAL CAUCUS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가운데)와 부인 케이시 여사·아들 메이슨, 그리고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주 지사가 1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웨스트디모인에서 진행된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UPI·연합뉴스
◇ 초반 기세 꺾인 디샌티스 주지사, 아이오와 3위시 후보 조기 사퇴 가능성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초반 기세가 꺾인 상황이라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3위를 할 경우 후보 경선에서 하차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강하게 비판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지사가 10일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그 지지표(11.5%)가 어느 후보 지지로 돌아설지도 관심이다. 같은 인도계인 라마스와 후보의 사퇴 시기, 그리고 그 지지표의 향방도 주목된다.

◇ 공화당 대의원 1.6% 선출 아이오와 코커스 수치와 다른 파급력
AP "다른 주 유권자에 경선 유리 후보 알리고, 후보 조기 탈락시키는 선별 효과"

이러한 파급력은 아이오와 코커스가 차지하는 수치상 비중과 차이가 난다. 미국 중서부에 있는 인구 약 320만의 아이오와주에 배정된 대의원 수는 공화당 전체 2429명 중 40명(약 1.6%)에 불과하다. 승자독식이 아닌 득표율대로 대의원 수를 배정되며 인종 구성상 백인이 90%에 육박해 미국 유권자 지형에서 대표성을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

이에 따라 이론적으론 아이오와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후보가 나머지 주와 지역에서 격차를 만회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는 1위 후보나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후보에겐 불균형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반면, 저조한 성적을 거둔 후보를 경선에서 조기 탈락시켜 후보를 추려내는(winnowing) 효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고 AP통신이 평가했다.

다른 주의 유권자들에게 대선후보 경선에서 누가 더 유리하고,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1980년 이 코커스에서 승리한 후 불렸던 '큰 탄력(Big Momentum)'을 얻어 다음 경선으로 향하는 추진력을 가진 후보를 알리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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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한대가 눈보라가 치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블렌코의 I-25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AFP·연합뉴스
◇ 코커스, 후보 조직력 평가 잣대...아이오와 코커스 당일, 눈에 영하 29도

코커스는 후보의 조직력을 평가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경우 1600여 장소에서 15일 오후 7시(한국시간 16일 오전 10시) 정각까지 모인 당원들이 각 후보를 대표하는 지지자 연설을 청취한 뒤 자기 투표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극소수 재외 주민이나 군인 유권자를 제외하곤 부재자 투표가 불가능하다.

특히 코커스 당일 아이오와주 기온이 영하 29도까지 내려가고, 강풍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30∼40도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눈까지 예보된 상황에서 조직력은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른 아침부터 저녁 투표 마감까지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고, 선거 당일 투표소에 갈 수 없을 경우 부재자 투표가 가능하며 일부 주에선 선거일 전에 투표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큰 차이가 난다.

민주당도 아이오와에서 코커스를 진행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당원들이 현장에 모이지 않고, 지난 12일부터 3월 5일까지 우편투표를 통해 대의원을 선출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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