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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생상스’ 발매 랑랑 “아내와 연주,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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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3. 10. 12:07

중국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 프랑스 작곡가들 곡 선보여
11월 30일 내한 리사이틀 "아주 새로운 레퍼토리 들려줄 것"
랑랑
피아니스트 랑랑./유니버설뮤직
"프랑스 음악에는 자연에서 보는 황혼의 색채 혹은 계속 흘러가는 물 같은 자연의 느낌이 있어요."

중국 출신의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은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을 담은 새 앨범 '생상스'와 관련해 8일 온라인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적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한 이번 앨범에는 낭만주의 작곡가인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동물의 사육제'를 포함해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곡이 담겼다.

랑랑은 "'동물의 사육제'에는 숨겨진 비밀과 짖궂은 장난이 담겨있다"면서 "생상스가 동물을 상상하며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고 들으면 재밌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릴리 불랑제, 제르맹 테유페르 등 당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탁월한 다섯 명의 프랑스 여성 작곡가의 작품도 수록됐다. 이에 관해 랑랑은 "21세기를 살고 있으니 새로운 작곡가들을 발견하고 작품을 재발견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며 "여성 작곡가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들의 훌륭한 피아노곡들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앨범의 오케스트라 연주는 안드리스 넬손스 지휘로 280년 전통의 세계적 민간 관현악단인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특히 수록곡 가운데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에는 랑랑의 아내인 한국계 독일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가 제2 피아니스트로 참여했다. 랑랑과 앨리스는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도 함께 연주했다.

아내와의 작업 과정에 관해 랑랑은 "지나는 재능 있는 음악가라 함께 일하면 즐겁다"며 "농담으로 '우리가 무대에 올라 연주를 정말 잘하면 가족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만약 연주를 엉망으로 하고 내려온다면 우리는 그저 동료일 뿐이다'고 한다"며 웃었다.

독일 베를린에서 머물고 있는 랑랑은 오는 11월 30일 내한 리사이틀로 한국 팬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그는 "아주 새로운 레퍼토리를 들려줄 것"이라며 "쇼팽의 마주르카나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가 포함될 테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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