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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복귀 시기 ‘미정’ 밝힌 ‘외교부’…최대 5월 체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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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3. 21. 15:34

출국 11일만에 귀국하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YONHAP NO-2415>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에게 심경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정부는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으로 논란이 번진 이종섭 호주대사의 복귀 시기를 두고 현재로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차 11일만에 한국으로 조기 귀국한 이 대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관련 사건으로 수사협조가 온다면 응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공수처는 채 상병 순직 관련 참고인 조사 마저 진행하지 않은 만큼, 이 대사를 소환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6개국 방산협력 회의가 별도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방산협력 공관장회의 주요 일정인 유관부처별 협의, 유관부처와 해당 공관장 합동회의, 정책 과제 관련한 유관기관 간 토의, 또한 관련 시설 시찰과 토론 일정을 소화하려면 최소 며칠이 걸릴 것"이라며 "이 대사의 복귀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이 대사가 호주대사관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데 대해서는 "대사대리 체제를 유지하고, 현지 시스템에 따라 필요한 외교활동과 국민 보호 등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사의 조기 귀국에도 공수처 조사를 받는 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까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국방부 조사본부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포렌식 작업도 마무리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대사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류기간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대사는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으로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당초 이 대사는 4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로 당초 예상보다 조기 귀국하게 됐다.

이 대사가 참석하는 회의는 오는 25일부터 호주를 비롯, 주요 방산 협력 대상국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가 참석하는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로, 현지 정세와 시장 현황, 수출 수주 여건, 정책 지원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는 구체적으로 다음주 방산협력 주요 6개국 공관장 회의, 4월 22~26일 서울에서 열리는 재외공관장 전체회의, 외교·국방 2+2 협의 일정을 소화하면 최대 5월까지 국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사의 한국 귀국은 총선을 앞두고 당정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는 부분을 불식하려는 노력이 반영된 결과 아니냐는 해석도 정치권 안팤에서 흘러 나온다. 현재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 대사를 '런대사'라 호칭하는 등 그간 과거 행태를 비난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여당 일각에서는 이 대사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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