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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흔싸귀비’와 수요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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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3. 26. 17:00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흔싸귀비

'의료 파업'과 '비트코인 폭등'을 두고 언론에서 '흔싸귀비'라는 말이 등장했는데요. 이 말은 뭐든지 '흔하면 싸고, 귀하면 비싸다'는 말을 줄인 것입니다. 전에도 가끔 쓰였는데 이번에 다시 관심을 끕니다.

흔싸귀비는 수요와 공급의 순수한 한국적 표현인데 의사든, 변호사든, 공인중개사든, 비트코인이든 주식이든, 심지어 사과와 대파까지도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싸지고, 수입도 그만큼 준다는 것인데 이는 고금의 진리입니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도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의사, 고령화로 급증할 의료 수요를 감안하면 2000명 이상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의사들은 기를 쓰고 증원을 반대합니다. '흔싸귀비'가 싫은 것이 아닐까요.

의대생, 전공의, 교수들까지 한마음(?)이 됐는데 정원이 늘어나면 교육에 어려움이 있고, 의료체계가 붕괴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결국은 의사들 간 경쟁이 심화되고, 파이가 작아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 강간통념

'강간통념'이라는 말이 정치권을 강타했습니다. 4.10 총선에 출마하는 한 야당 후보가 성범죄 재판에서 가해자에게 '강간통념'(強姦通念)을 활용하라는 조언을 한 게 큰 문제가 돼 공천이 취소됐기 때문이지요.

강간통념은 여성이 겉으로는 성관계를 거부하면서도 속으로는 관계를 원한다는 잘못된 관념을 꼬집는 용어인데요. 피해자 입장에서는 가슴을 칠 일이고, 2차가해일 수도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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