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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이바나 증후군’과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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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4. 09. 17:00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아바나 증후군

'아바나 증후군'은 쿠바 수도 아바나(Havana)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병적인 증상을 의미하는 증후군(Syndrome)을 합친 용어입니다. 아바나에 근무 중인 미국 외교관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어지러움, 메슥거림, 이명 등을 호소했는데 쿠바에서 처음 발견돼 '아바나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쿠바뿐 아니라 모스크바나 베이징 등 다른 곳에서도 미국 외교관이 이런 증세를 호소했는데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게 없습니다. 러시아 등 외부 세력의 전자파 공격이 아니냐는 의심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바나 증후군은 장소를 안 가리는데요. 2023년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미국의 고위 관리가 어지러움과 구토 등 의심 증상을 보여 미 당국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 등 적국의 공작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지만 뚜렷한 물증이 없다고 하지요. 러시아의 음파 무기가 원인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한편으론 외교관의 스트레스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외교관에게 참으로 신경 쓰이는 게 아바나 증후군입니다.

◇ 바이콧

'바이콧(Buycott)'은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도록 권하는 것을 말합니다. 영어 Buy와 (Boy)cott을 합성한 신조어로 상품 구매를 거부하는 보이콧(Boycott)과 정반대의 개념입니다.

사회적 선행을 베푼 기업, 윤리경영 실천 기업, 착한 자영업자 등의 물건을 사주는 것인데 이들을 지지한다는 의미가 포함된 구매 활동으로 보면 됩니다. 

춘천에서 7남매 감자빵 가족이 소개되자 관내 기관이 이들 가족을 응원하기 위해 빵을 많이 구매했는데 이게 바이콧이지요. 환경에 관심 많은 주부가 환경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세제 구매를 권하면 이것도 바이콧입니다.

'바이콧'과 '보이콧'은 글자 한 자 차이지만 내용은 정반대입니다. 보이콧보다 바이콧의 대상이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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