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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정무감각 있는 참모 두고 소통 나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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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4. 11. 18:04

총선에서 참패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동안의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평가로 생각한다"며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야당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했다. 소통과 협치를 시사한 것인데 꽉 막힌 정국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여권의 줄사퇴가 이어졌다. 당을 이끌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사의를 표했다. 대통령실도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과 수석들이 사의를 표명했다. 당과 정부, 대통령실 최고 간부들이 다 물러나 대통령만 남은 형국이다. 이 기회에 대통령실부터 새 인물들로 완전히 새롭게 출발할 필요가 있다.

의석 300석 중 192석이 야당인 상황에서는 중량감 있으면서 정무 감각을 갖춘 인물이 절대 필요하다. 여소야대일수록 정무 감각이 중요한데 김건희 여사 파우치 건도 정무 감각으로 솔직하게 사과했다면 끝날 일이었다. 이럴 때일수록 여당과 불협화음을 내지 않으면서 야당 지도자들과도 만나야 하는데 정무 감각을 지닌 참모들이 있어야 그런 다리를 놓을 수 있다.

소통을 위해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탈당한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까지도 만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사법리스크가 부담스럽겠지만 정치적 소통은 별개의 문제다. 윤 대통령은 2년간 야당은 멀리하고 국민만을 상대로 소통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일을 키운 측면이 있고 오만, 독단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야당도 거대 의석을 국정 발목잡기에 써선 안 된다. 지금까지 총선 승리를 위해 대통령 공격에 화력을 집중했는데 앞으로는 대통령을 도울 것은 도와야 한다. 혁신하려는 대통령을 흠집 내는 정치는 이제 그만하고 국민을 상대로 큰 정치를 해야 한다. 그게 정치 품격을 높이는 길이다. 21대 국회의 혐오정치가 또 재연한다면 국민은 마음을 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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