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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2개 여단 동원…라파 지상전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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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4. 25. 14:23

국방부, 네타냐후 승인만 기다려
민간인 대피용 텐트 4만개 설치중
대피에 한달 걸려…공격 시점 불투명
GAZA-ISRAEL- WAR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서 검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다. /UPI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향해 가고 있다"고 했지만 공격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다. 또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당국자는 당장이라도 지상전에 돌입할 태세가 돼 있지만 아직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가자지구 작전을 위해 2개 예비군 여단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라파에서 북쪽으로 5km 떨어진 칸 유니스에 흰색 텐트촌이 세워진 것으로 보이는 영상도 온라인에 올라왔다. 칸 유니스는 이스라엘군의 한 달에 걸친 공격으로 폐허로 변한 곳이다. 텐트촌은 라파의 피난민 140만 명을 대피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이스라엘 국방부가 라파 피난민을 수용하기 위해 10~12인용 텐트 4만개를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인질로 잡힌 미국계 이스라엘인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모습이 담긴 약 3분 길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새벽 이스라엘 남부 레임의 키부츠(집단농장) 인근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골드버그-폴린은 왼쪽 손목 위쪽이 절단된 상태로 영상에 등장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질 70명이 사망했다며 남은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요청했다. 영상은 지난 며칠 사이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하마스는 라파 공격이 임박하자 군사작전이 아닌 협상으로 인질을 구출해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이 영상을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때 약 250명이 인질로 납치된 뒤 100여 명은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기간에 풀려났지만 30여 명은 이미 사망하고 129명은 현재 라파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4개 부대와 지도부가 이스라엘 인질을 인간방패로 삼아 라파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고, 하마스를 소탕하고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선 라파에 대한 지상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서방국들은 지상전이 벌어지면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고 구호활동도 혼란에 빠지면서 이스라엘이 국제적으로 고립될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에 반대하고 있다. 이집트 국경에 인접한 라파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려면 미국과 이집트의 협조는 거의 불가피해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시내각은 2주 안에 만나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민간인 대피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민간인 대피가 끝난 뒤에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공격시점은 상당히 늦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1일 유대민족의 명절인 유월절(4월22~일30일)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하마스를 곧 고통스럽게 타격할 것"이라며 "며칠 내에 군사·외교적으로 압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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