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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주 외교·국방 장관 회의…오커스 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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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5. 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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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호주를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오른쪽)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제공=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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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주 외교·국방 '2+2 회의' 참석을 위해 호주를 방문 중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제공=외교부
한국 호주 외교·국방 당국이 미국·영국·호주 군사동맹 '오커스'(AUKUS)'의 군사기술 공동개발 프로그램인 '필러 2'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일(현지 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6차 한·호주 외교·국방장관회의 종료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회의에서 오커스 필러 2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도 "어제와 오늘 오커스 필러 2에 대해 논의했다"라며 "한국은 매우 인상적인 기술을 갖고 있고 가치를 공유하며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국가"라고 밝혔다.

앞서 8일(현지시간) 미·일 회담을 앞두고 기시다 일본 총리가 출국에 맞춰 미국·영국·호주의 국방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영국·호주 3자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 '필러2 프로젝트'에 일본이 합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필러2에 합류하면 미국과 미래 첨단 무기 기술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인도태평양에서 중국 위협에 대응하는 미·영·호 3국 동맹 오커스가 일본이 참여하는 '조커스(JAUKUS·Japan+AUKUS)'로 바뀌는 양상이다. 미국과 영국, 호주의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가 첨단 군사기술 개발 문제와 관련, 일본에 이어 한국도 협력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가 9일(현지시간) 밝혔는데, 이는 한국도 해당 안보협의체에 참석하게 된다면 북한을 겨냥한 주한미군의 성격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오커스는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제공하는 필러1과 해저·양자기술·인공지능(AI)·사이버·극초음속·전자전 무기 등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로 구성돼 있다. 사실상 중국에 대한 군사적 억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한국과 호주가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에 있어 서로를 중요한(pivotal)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으며, 유사입장국으로서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가 "자유민주주의와 상호 신뢰에 기반한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로, 규칙 기반 역내·글로벌 질서에 대한 우리 헌신을 공고히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 자금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러북간 무기거래 등 불법적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조 장관은 전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을 규탄하며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이 역내 안보·안정에 중요하다는 점은 역사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등과 관련해 북한에 가능한 한 많은 압력을 행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호주의 리처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 페니 웡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한국이 장관급에서 정례적으로 '2+2 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는 동맹인 미국을 제외하고는 호주가 유일하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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