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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분석에도… 꼬리무는 ‘의문의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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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4. 07. 03. 17:57

시청역 역주행 참사
경찰 "호텔 주차장 출입구부터 과속"
블랙박스 영상·EDR 등 국과수 의뢰
정차 지점선 스키드마크 발견 안돼
동승자 "브레이크 작동 안돼" 진술
3일 오전 이틀 전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 인근 사고 현장을 찾은 시민이 희생자를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연합


'시청역 역주행 참사'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많은 분석이 이뤄지고 있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은 여전하다. CCTV와 블랙박스 등 모든 자료를 확보한 경찰이 3일 두 번째 브리핑에서도 '수사 중'이라는 간략한 답변만 내놔, 사건을 향한 의문은 쌓여가고 있다.

경찰은 정밀 감식을 위해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기 전 사고기록장치(EDR) 기록을 확보해 자체 분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가진 브리핑에서 호텔 주차장 출구 입구 쪽 언덕부터 차량이 가속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차장을 나와 본격적으로 도로로 나서기 위한 가속인지, 급발진에 의한 가속인지 명확하지 않다. 만일 급발진이었다면 차를 세우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이에 EDR 분석이 중요해졌다. 급발진이 아니라면 운전자 차모씨가 액셀을 실수로 밟았거나 고의로 속도를 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한 결과 차량이 역주행할 때 보조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브레이크등(후미등)과 보조브레이크등이 모두 켜진다.

다만 후미등은 야간 주행 시에도 켜지기 때문에 감속했는지를 보려면 보조브레이크등의 점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그러나 차씨의 차량은 호텔 주차장에서 나와 역주행 후 사고로 이어지기까지 보조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EDR과 사고 차량에 대한 국과수 정밀 감식 결과를 받아본 뒤 급발진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차량의 속도·급발진·제동장치 작동 여부 등에 대해 (사고) 차량을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자동차 타이어가 노면과 마찰하며 생기는 '스키드마크'를 가해 차량 정차 지점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가 스키드마크가 아닌 유류물흔적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스키드마크가 발견됐다면 운전자의 제동장치 작동여부를 판단할 주요 단서가 될 수 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발생한 대형 인명사고에 온라인상에는 풍문도 번졌다. 전날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앱)이나 SNS 등에는 차씨가 사고 전 머물렀던 호텔을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풀액셀을 밟았다는 내용의 글이 퍼지기도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남대문경찰서는 언론 공지를 통해 "시청 교차로 교통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보도로 사실 왜곡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유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A씨의 동승자였던 아내만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아내가 경찰조사에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갈비뼈 골절로 중상을 입은 가해 차량 운전자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의 몸 상태가 호전되면 빠른 시일 내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부상자 1명을 추가로 확인해 이번 사고 사상자는 9명의 사망자와 7명의 부상자로 총 16명이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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