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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공모 3인, 사형 면하는 대신 유죄 인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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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8. 01. 12:15

2976명 살해 등 혐의 모두 인정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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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배한 테러리스트 웹사이트에서 공개한 9·11 테러 주동자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의 모습./AFP 연합뉴스
2001년 전 세계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9·11 테러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 3명이 사형을 면하는 대신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9·11 테러를 설계하는 등의 혐의로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수감된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 왈리드 빈 아타시, 무스타파 알 하우사위가 검찰과의 약 2년 4개월의 협상 끝에 사형 선고를 면하는 대신 유죄를 인정하기로 미국 국방부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무기징역형이 선고되는 조건으로 2976명 살해 등 모든 혐의를 인정하기로 했다.

이들은 2003년 체포됐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심문하는 과정에서 고문을 당했다며 불법적인 수단으로 확보한 진술은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정식 재판이 불발되면서 사전심리 절차만 10여년동안 진행됐다.
모하메드는 미국에서 교육받은 엔지니어이자 자칭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올해 59세다. 그는 항공기를 납치해 빌딩에 충돌시키는 아이디어를 고안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그가 1996년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이 계획을 제시한 뒤 일부 납치범들을 훈련시키고 지시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55세의 하우사위는 모하메드와 함께 2003년 3월 파키스탄에서 체포돼 2006년 9월 관타나모에 있는 해군기지로 이송돼 재판받을 때까지 CIA 비밀 감옥에 수감돼 있었다. 심문관들은 수년간 그들을 독방에 가둬 고문했으며 특히 모하메드에게 183차례의 물고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40대 중반의 아타시는 납치범 중 일부를 훈련시키는 데 도움을 줬으며 모하메드와 빈 라덴으로부터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했다.

군사법원은 이들의 유죄 합의를 받아들였지만 군사 배심원단이 증거를 확인하고 피해자 증언을 청취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형량 선고는 올해 내려지진 않을 전망이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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