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엠폭스 확산 경고…“제대로 대처 못하면 전체 지구촌 위험”

지난 16일 콩고 동부 무니기의 한 야외 보건소에서 직원이 여성들에게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예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 연합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전 세계로 번져 인명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엠폭스 발병의 중심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연대해 대응하지 못할 경우 세계가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엠폭스는 올해 들어 아프리카에서만 1만8700명 이상의 확진자와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보고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WHO는 지난 14일 엠폭스에 대해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질병통제센터(CDC)도 아프리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이미 선포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글로벌 보건 프로그램 부연구위원인 에베레 오케레케 박사는 "이런 비상사태 선언에 강력히 대응하지 못하는 결과는 심각할 수 있다"며 "새롭고 더 위험한 변이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 행동하지 않을 경우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나머지 전 세계에 위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