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한강 노들섬은 발레·오페라로 물든다

10월 한강노들섬클래식 개막...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오페라 '카르멘' 공연
문훈숙 총감독 "중간휴식 없애고 LED 영상 활용해 입체적 무대 구현"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한강노들섬클래식' 제작발표회에서 이창기(왼쪽에서 다섯번째)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비롯한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아트페스티벌 서울의 일환인 한강노들섬클래식은 야외 무대에서 전막 발레와 오페라를 선보여 서울 시민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오는 10월 개막하는 한강노들섬클래식을 앞두고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트페스티벌 서울은 서울문화재단이 추진 중인 예술축제의 통합브랜드다. 재단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계절 내내 축제를 선보이는 체제를 구축했고, 올해는 노들섬에 좀 더 집중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2022년 시작된 한강노들섬클래식은 첫해 오페라 '마술피리'를 선보였고, 지난해는 발레 '백조의 호수'와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야외 무대에 올렸다. 특히 작년 공연은 티켓이 30초만에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무료 공연이었지만 관람률이 90% 이상으로, '노쇼(No Show)' 관객도 거의 없었다.

올해는 10월 노들섬 잔디마당에 2000석 규모 객석을 마련하고,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오페라 '카르멘' 전막 공연을 총 4회 한다. 우선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명작 중 하나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10월 12∼13일 무대에 오른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화려하고 다양한 발레 안무로 이뤄진 '고전 발레의 교과서'로 불린다.

주인공 오로라 공주 역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솔리스트 이유림이 맡는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동탁과 콘스탄틴 노보셀노프가 데지레 왕자 역으로 출연한다. 이들 외에 유니버설발레단과 와이즈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소속 70여명의 무용수가 함께 한다.

총감독을 맡은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차이콥스키 3대 명작 발레 중 유일하게 초연 당시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은 인터미션(중간휴식) 없이 95분 공연으로 연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단장은 "러시아 황실 발레의 절정을 이뤘던 작품으로 귀족적이고 웅장한 무대 세트가 특징인데 원작의 매력을 전하고 입체감 있게 연출하기 위해 LED 영상을 활용한다"며 "정교하게 구현된 영상으로 야외 환경과 어우러진 멋진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연하게 된 홍향기 무용수는 "솔직히 작년 공연에서 많이 춥고 환경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야외무대에서 공연하니 극장과 또 다른 에너지가 느껴졌다"면서 "이번 작품은 발레리나에게 굉장히 힘든 공연인데다가 인터미션 없이 춤을 춰야 해서 체력적인 면을 신경 쓰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서울문화재단

10월 19∼20일에는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무대에 오른다. 사실주의 오페라의 초석이 된 작품으로, 집시 연인 카르멘과 그녀를 둘러싼 사랑과 배신, 비극적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메조소프라노 정주연과 테너 존노가 각각 남녀 주인공인 '카르멘'과 '돈 호세'로 주연 데뷔를 한다. 또 소프라노 김신혜가 '미카엘라'로 출연하고, 바리톤 정승기가 '에스까미요'를 연기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숙영은 "원래 4막의 전막을 100분으로 줄여서 1막으로 선보이지만 원작의 가치를 그대로 살릴 것"이라고 했다.

두 공연 모두 무료이며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사전 예약제로 다음 달 11일부터 인터파크티켓에서 1인 최대 4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65세 이상은 다음 달 2∼6일 전화로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1인 2매의 티켓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