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쉬워도 너무 쉬워’ 9월 모의평가 변별력 ‘실패’…본수능 ‘난도 상향’ 예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3.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01010000278

글자크기

닫기

세종 박지숙 기자

승인 : 2024. 10. 01. 12:37

표준점수 최고점, 수학 136점·국어 129점…영어 1등급 비율 10.94%
입시전문가 "수능, 국어·수학은 6월 모평에 근접…영어 9월모평보다 어려울 듯"
9월 모의평가 시험 시작 기다리는 수험생들
지난 9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열린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 앞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연합
지난달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가 쉬워도 너무 쉽게 출제돼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입시 전문가들은 본 수능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난이도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9월 모평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과목별로 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2022학년도 9월 모평(127점) 이후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는 시험 난이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균이 낮으면 그만큼 시험이 어려워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우면 내려간다. 통상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20점대 후반이면 물 수능, 130점대 초중반은 쉬운 수능으로 분류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통상 '만점'으로 본다.

국어 만점자는 4478명이었다. 이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4485명(학부 기준·정원 내 선발)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어서 국어를 다 맞아도 의대 등 최상위권 변별력은 '실패'한 셈이다. 지난 6월 모평에서 국어 만점자는 83명, 2024학년도 수능은 64명으로 이번 9월 모의평가의 2%에도 못 미쳤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6월 모의평가 152점보다 16점, 2024학년도 수능 148점보다 12점이 낮아졌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10.94%로 6월 모평 1.47%에 비해 크게 늘었다. 1등급 인원은 4만2212명으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년 6월·9월 모의평가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영어 단일 과목으로서는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조차 변별력 없는 수준이었다.

과학탐구에서는 물리1 표준점수 최고점이 62점이고, 만점자는 6788명이 나왔다. 전체 응시자의 13.7%가 만점자라 2등급이 없을 정도다. 사탐은 윤리와사상이 72점으로 최고점이 가장 높았고 정치와법, 생활과윤리, 한국지리는 각각 66점으로 최고점이 가장 낮게 형성됐다. 한국지리는 1등급 컷이 원점수 기준 50점 만점이었다.

◇ 입시전문가들 "9월보다는 6월 모평 수준으로 공부하는 것이 '안전'"
수능출제를 맡고 있는 평가원이 수능을 앞두고 주관하는 전국 단위의 모평은 6월과 9월 두 차례다. 6월 모평이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반면, 9월 모평은 그 반대가 되면서 수험생 입장에서 어느 수준에 맞춰 공부해야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평 수준으로 본 수능이 출제될 경우 의대, 서울대 등 최상위권에서는 수능 점수 상으로는 변별력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도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의대 입학정원 증원, 무전공(전공자율선택) 확대 등으로 변별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본 수능에서는 상위권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9월 모평보다는 어렵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9월보다는 6월 모평 수준으로 공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는 의대 증원 등으로 상위권 변별력이 더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수험생은 국어와 수학은 6월 모평 수준에 근접하게, 영어는 9월보다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남은 기간 남은 기간 학습 수준 조정하는 것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도 "9월 모평 결과만으로 본 수능도 쉬울 거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6월 모평과 차이가 큰 만큼 본수능에서 난이도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 늘어난 졸업생 변수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은 9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렵게 난이도를 조정하지만, 지난해보다는 쉽게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영어영역의 난도가 낮아 변별력이 떨어지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인원이 증가하게 된다"며 "이 경우 수시에서 정시로의 이월 인원은 줄어들고, 수시에서는 내신, 면접과 논술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본 수능은 올해 6월 모평과 9월 모평 결과를 바탕으로 응시생들의 학습 준비도를 분석해 출제하되, 개념 중심으로 학생들의 이해도를 평가하는 출제기조를 유지해 공교육 과정에 충실히 임한 학생에게 유리하도록 출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지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