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요인 혁신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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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4일(현지시간) 제도가 어떻게 형성되고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공로를 인정해 세 학자에게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으로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세 사람을 선정한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은 장기적으로 국가의 경제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혁신적인 연구에 기여했다"며 "그들의 연구는 제도가 번영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며 민주주의와 포괄적인 제도를 지원하는 작업이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방법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튀르키예 출신의 애쓰모글루 교수는 제도경제학 및 정치경제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경제 전문가다. 그는 로빈슨 교수와 공동으로 집필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2012년 출간해 정치·경제 제도가 국가의 번영과 빈곤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경제적 불평등, 민주주의, 기술 발전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 전 세계 학계 및 정재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출신인 존슨 교수는 국제경제학, 개발경제학, 금융 위기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경제 정책, 경제 성장, 금융 안정성 등을 연구해왔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금융 규제와 개혁의 필요성을 주창해 주목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로도 활동했던 그는 2010년 역사학자 제임스 곽 코네티컷대 로스쿨 교수와 공동으로 출간한 저서 '위험한 은행(원제 '13 Bankers')'을 통해 대형 은행의 권력과 금융 규제의 중요성을 말하며 금융 위기의 원인과 이후 금융 시스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 출신의 로빈슨 교수는 애쓰모글루 교수와의 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연구는 제도의 차이가 국가 간 경제적 성과의 차이를 가져오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는 세계의 사례를 바탕으로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는 정치 권력 구조가 공평하고 포괄적인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국가나 지역의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 제도를 분석해 빈곤과 불평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를 마지막으로 올해 총 6개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모두 공개됐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상·물리학상·화학상·문학상·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수상자는 증서, 메달과 함께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4억3000만원)를 받는다. 공동 수상자는 해당 금액을 나눠 가져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