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연세대 ‘논술문제 유출’ 논란…수험생들 무효소송 제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3.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2010011834

글자크기

닫기

박주연 기자

승인 : 2024. 10. 22. 10:43

부실한 시험 관리로 공정성 훼손 주장
수험생들 무효 소송 제기…재시험 요구
학교 전경 (2)
연세대학교 서울캠퍼스 전경. /연세대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일부 수험생들이 시험 무효화를 요구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집단소송을 대리하는 김정선 일원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어제 밤 서울서부지법에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무효 확인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소송에는 수험생 18명과 학부모가 참여했다. 이외 학생들은 소송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진술서와 증거자료 제출을 통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사립대 입학시험은 수험생들의 대학 진학에 직결되기 때문에 최소한 수능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지만, 그동안 불공정한 상황이 있어도 수험생들이 제대로 항의하지 못하고 시험이 운영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세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을 그냥 넘어가면, 앞으로 모든 대학이 대입 시험을 불공정하게 운영해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연세대 논술시험 결과는 (매년 그랬듯 수능 다음 날인) 11월 15일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시험까지 고려하면 그 전에 소송 결과가 나오고, 12월 1일 전후로 재시험을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법원의 신속한 판단을 촉구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연세대의 부실한 관리와 감독으로 인해 시험 문제 정보가 유출되면서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실수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1시간 전에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과정에서 문제 유출 논란이 불거졌다. 또 특정 학생이 문제를 휴대전화 메시지로 지인에게 전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논술시험 중 4-2번 문항에서 기호 'b'를 'a'로 잘못 표기한 오류가 발생해 학교 측이 시험 종료 30분 전에 이를 알리고 시험 시간을 20분 연장했지만, 고사장마다 공지 방식이 달라 수험생들은 혼란을 겪었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연세대는 해당 논란 직후 시험의 공정성 훼손 가능성에 대해 경찰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시험이 끝난 후 문제지를 불법 촬영해 온라인에 올린 수험생들이 확인돼 학교 측은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박주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