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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14, 해리스-트럼프 막판 전략과 7개 경합주 여론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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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0. 22. 12:34

해리스, 트럼프 재선 위험성 경고
온건 공화당·무당파 유권자와 트럼프 분리 전략
트럼프, 맥도날드·이발소·미식 축구장 방문, 일반인과 공감대 형성 이벤트
英 이코노미스트 "트럼프, 선거인단 과반 확보"
Election 2024 Harris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이 21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브루크필드에서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과 함께 대담 형식의 선거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을 보름 앞둔 21일(현지시간)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과 함께 북부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에서 릴레이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비(非)트럼프 공화당원과 무당파 유권자 등 부동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남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부 스완나노아를 방문해 지난달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한 피해 및 복구 상황을 점검했고, 전날엔 러스트벨트의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현장 체험식 유세를 했고, 이후 미식 축구팀 피츠버그 스틸러스 홈구장을 찾았다.

대선 향방을 결정하는 7개 경합주에 대한 두 후보의 이러한 행보는 각 캠프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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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컨트리 음악 싱어송라이터 리 그린우드가 2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콩코드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AFP·연합뉴스
◇ 미 대선 D-14...해리스, 트럼프 재선 위험성 경고, 온건 공화당·무당파 유권자와 트럼프 분리 전략
해리스 부통령의 전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함으로써 공화당 지지자들과 무당파 유권자들을 그로부터 분리시키려는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은 유머와 거칠고, 때로는 투박한 말투를 섞어 이야기하는, 기존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일련의 이벤트를 이용해 자신의 가장 열렬한 지지층, 특히 남성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것이다.

WSJ은 데이터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해리스 부통령의 목표는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 중 상당수가 온건 공화당 지지자와 무당파 유권자들이라는 해리스 캠프의 분석에 근거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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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워터포드 타운십의 오클랜드 카운티 국제공항에서 전용기 '에어포스 2'에 탑승해 위스콘신주로 향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위험성을 경고함으로써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지지한 유권자 등 부동층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이스라엘 지지 등으로 조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에 비판적인 진보주의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3일 방영된 보수 성향 폭스뉴스 인터뷰에 응한 것도 이러한 전력의 일환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1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유세에서 자신을 지지한 공화당원들을 가리키면서 "사람들은 미국인들이 서로를 손가락질하게 하려는 누군가(트럼프)에게 지쳐 있다"고 말했다.

경합주에서 흑인 남성의 투표 독려에 관여하고 있는 컬렉티브팩(Collective PAC·정치활동위원회)의 설립자인 쿠엔틴 제임스 대표는 "전반적으로 그녀의 전략은 더 큰 텐트(빅텐트)를 짓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민주당 지지층과 부동층 표심 공략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론 민주당 유권자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lection 2024 Trump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 저녁(현지시간) 뉴욕 제츠와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미식축구 경기가 열린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애크리슈어 스타디움에서 환호하고 있다./AP·연합뉴스
◇ 트럼프, 맥도날드·이발소·미식 축구장 방문, 일반인과 공감대 형성 이벤트
경합주 아닌 뉴욕주서 대형 행사 계획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날 행보와 17일 뉴욕시 브롱크스 이발소 방문 등은 일련의 이벤트 중 하나로 그가 일반인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주말 민주당 텃밭으로 경합주가 아닌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유세하는데, 그가 오랫동안 유명한 아레나에서 집회를 열기를 원했고, 보좌관들을 특별한 게스트와 함께 블록버스터급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전날 60세 생일을 맞이한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친 사람으로 특징지으려고 했지만, 그는 점점 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번주엔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미시간 등 여러 경합주에서 종교 지도자들과 히스패닉계 유권자를 만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USA ELECTION NORTH CAROLINA EARLY VOTING
21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와 다른 선거를 위한 사전 투표소가 설치된 노스캐롤라이나주 번컴 카운티의 블랙 마운틴 도서관 외부에 후보자들의 표지판이 전시돼 있다./EPA·연합뉴스
◇ 경합주 여론조사 집계 평균, 트럼프 우위...英 이코노미스트 "트럼프, 선거인단 과반 확보 승리"

이렇게 두 후보가 표심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수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이날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집계에 따르면 두 후보는 펜실베이니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주에서 지지율 48%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주에서 49%의 지지율로 48%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1%포인트 앞서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1%포인트(49% 대 48%), 애리조나주에서 2%포인트(50% 대 48%) 각각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NYT 집계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1%포인트 앞섰으나 하루 만에 동률이 돼 그녀의 지지율이 하락세임을 보여줬다.

NYT는 이날이 선거일이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벨트 4개주에서 승리해 선거인단 538명 중 277명을 확보,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 승리해 선거인단 261명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276명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62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54%,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45%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집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경합주에서 앞서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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