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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경찰관] 올해에도 학대 피해아동 위해 ‘몸짱된 경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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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4. 10. 22. 16:36

'경찰 달력' 올해로 7년째 선행 이어져
내년 1월 12일까지 교보문고와 온라인서 판매
판매 수익금은 전액 피해 아동과 저소득층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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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4팀 홍진혁 경위. /제주서부서
"이번 '몸짱 경찰 달력'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나눔과 도전의 가치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홍진혁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4팀 경위(43)는 '몸짱 달력 프로젝트'에 참가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평소 꾸준히 기부를 해왔던 그는 "단순한 금전적 기부를 넘어, 달력을 만들어 그 수익금으로 아동학대 피해자를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 경위의 두 딸은 이제 "우리 아빠는 근육 짱짱맨!"이라고 자랑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아내가 갑작스러운 희귀질환 진단을 받으면서 가족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아내의 간병과 육아, 경찰 업무를 병행하던 그는 어느 순간 자신의 건강도 위험에 처해 있음을 깨달았다.

홍 경위는 "89kg까지 늘어났던 체중을 66kg까지 줄이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면서도 "아이들에게 목표를 세우고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전국의 '몸짱' 경찰관들이 아동학대 피해 아동을 돕기 위해 '2025년 경찰 달력' 판매에 나섰다. 이 달력은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7년째 이어지고 있다. 매년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경찰관들이 모델로 선정되며, 달력 판매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특히 올해는 '제2회 미스터 폴리스 코리아 선발대회'를 통해 49명의 경찰관이 선발됐으며, '여경 피트니스' 부문도 새롭게 추가됐다. 여경들의 달력 판매 수익금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생리대를 기부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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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은주 부산경찰청 경무과 순경. /부산경찰청
여은주 부산경찰청 경무과 순경(28)은 올해 신설된 '여경 몸짱 달력' 프로젝트에 참여해 체급 1등과 전체 1등을 차지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 체육대학을 졸업한 그는, 경찰관이 된 후에도 꾸준히 운동을 이어오며 대회 참가를 준비해왔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운동을 통해 슬픔을 극복한 그는 "운동이 제 삶을 밝게 만들었다"며 이번 달력 판매 수익금이 아동학대 피해 아동과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점에 큰 의미를 느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조폭 수사와 보이스피싱 수사 등에서 활약한 경남경찰청 박소현 경위 등 다양한 사연의 경찰관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달력 제작을 기획한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박성용 경위는 "이 프로젝트가 아동학대 피해 아동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기부금이 전달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25년 경찰 달력은 내년 1월 12일까지 전국 교보문고 매장과 스포맥스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판매 수익금은 전액 아동학대 피해자와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기부된다.

한편 지난해에는 1650만 원이 기부됐으며, 지금까지 약 8900만 원이 학대 피해 아동의 치료와 생계 지원에 사용됐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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