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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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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10. 22. 18:03

금리 인하에도 이자율 변경 없어
10% 육박… 이자 장사란 비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단행 이후, 신용거래융자액이 한 달 새 1조원 넘게 늘었다.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신용거래융자액이 늘자, 시장에선 증권사들의 높은 이자율을 지적하고 있다. 과거 금리 인상과 함께 올렸던 이자율을 다시 낮추지 않고,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다. 현재 주요 증권사들이 설정하고 있는 이자율은 10%에 육박한다.

업계에선 이자율도 결국 회사 정책과 상황을 반영해야 하므로, 내부적인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이 아닌 만큼, 조정안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지난달 19일(16조9927억원)부터 이달 18일(18조1628억원)까지 신용거래융자액은 1조1701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액이 증가할수록 증권사들은 더 큰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다. 일례로 신용거래융자액이 20조원을 훌쩍 넘겼던 2021년 상반기 동안 증권사들은 총 8525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둬들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7970억원) 대비 7% 큰 규모다.

증권사들은 코로나 시기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일제히 높였다. 자기자본 5위권 내 증권사들(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의 2021년 상반기 기준 이자율(61~90일) 평균은 8.1%였지만, 3년이 지난 현재 9.6%까지 상향됐다.

금리인하로 신용거래융자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선 증권사들이 인하 기조에 맞춰 그간 고점이었던 이자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높은 이자율을 유지해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실제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국내 증권사 중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변경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되자, 금융당국은 올해 '금융투자회사의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 개정을 통해 올 3월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변동 기준을 직전 3개월 평균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로 통일했다. 여기에 추가로 가산금리를 책정하기로 했다. 또 CD 금리가 0.25%포인트 이상 변동할 때,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 변경 심사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지난 11일 CD 금리가 3.40%까지 떨어져 3월 초(3.68%) 대비 0.25%포인트 넘는 차이를 보였지만, 증권사들은 묵묵부답이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모범규준이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증권사들이 금리 변경에 민감하기에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사 정책과 사정에 맞게끔 이자율을 설정해야 하므로 조만간 내부 일정에 맞춰 증권사들도 조정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거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증권사 한 관계자는 "큰 방향성 자체는 동일하게 가는 게 맞지만, 즉각 반영되기보다는 약간의 시차를 둘 수밖에 없다"며 "향후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 이자율도 맞춰서 내릴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으면 조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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