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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몰이…지난달 처음으로 휘발유車 판매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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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4. 10. 23. 16:26

9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율 32.8%, 휘발유車 29.8%
올들어 지지부진하던 전기차 판매율도 17.3%로 반등
전기차
유럽자동차제조자협회(ACEA)가 22일(현지시간)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달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휘발유 차량보다 많이 팔렸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에스토니아 탈린 공항 내 홍보 부스에 전시된 기아 전기차 EV9. /임유정 파리 통신원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인 유럽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 처음으로 휘발유 차량을 앞질렀다는 긍정적인 지표가 발표됐다.

현지매체 프랑스앙포는 22일(현지시간)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휘발유 차량보다 더 많이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앙포가 인용한 유럽자동차제조자협회(ACEA)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사상 최초로 유럽 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율이 32.8%로 휘발유 차량(29.8%)보다 높았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처럼 휘발유 엔진에 작은 비충전용 전기 배터리가 추가로 들어간 차량이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비가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이면서 전기차보다는 훨씬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최근 1년 사이 12.5% 성장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이 급성장한 유럽 국가는 스페인과 프랑스였으며, 가장 이득을 많이 본 자동차 제조사는 유럽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 브랜드 도요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달간 지지부진하던 유럽 내 전기차 판매율도 9월엔 반등했다. 그러나 여전히 판매 비율은 17.3%로 ACEA의 기대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ACEA는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를 보면 지난해보다 판매율이 5.8% 하락했지만, 전기차 판매 대수만 보면 판매율이 1%만 감소했다"라며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유럽에서 전기차가 많이 팔린 국가는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순이었다. 독일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기차 구입 혜택이 종료된 후 전기차 판매율이 급감한 바 있다.

유럽연합이 공동체 차원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는 만큼 유럽 시장에서 경유 차량 판매율은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던 경유 차량의 판매율은 1년 만에 23.5% 감소하며 전체 판매 차량 중 10.4%를 차지했다.

독일·벨기에·프랑스 일부 대도시에선 환경 스티커 제도를 운영한다. 제도를 운영하는 대도시의 제한 구간에서 자동차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발급받은 자동차 환경 등급 스티커가 필요하다. 도시에 따라 노후 경유차의 경우 진입이 불가하며, 이를 어길 경우 350유로(52만원) 상당의 벌금(벨기에 브뤼셀 기준)을 부담해야 한다.

한편 9월 유럽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전체 대수는 1년 전보다 6.1% 감소하며 유럽 내 자동차 제조업계의 불황을 증명했다. 불황의 배경엔 불안정한 경제,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 등이 있다. ACEA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약진으로 올해 자동차 업계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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