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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더 큰 일”…위기의 건설업계, 리스크 대응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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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4. 10. 29. 16:01

DL이앤씨·SK에코플랜트 임원 인사 조기 실시
현대건설, 新 부동산PF 관리 체계 구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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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부진한 건설업황과 실적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위기관리 체계를 갖춰나가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역성장 등 위기 상황을 방치할 경우 자칫 '골든 타임'을 놓쳐 향후 회사 운영의 더 큰 어려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자구책 마련을 서두르는 곳이 적지 않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작년보다 두 달 빠른 이달 초 정기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 신규 임원 인사는 총 6명이었다. 지난해 12월 정기 인사 당시 선임한 임원 수(9명)보다 규모를 줄였다.

지난 3월에도 DL이앤씨는 비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임원 18명을 해임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93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자 임원 규모를 줄이는 인적 쇄신으로 타개책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사업 분야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인사를 조기에 단행했다"며 "일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시장·고객의 눈높이와 기대를 넘는 수준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 위주로 임원을 발탁했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도 통상 12월에 실시하던 정기 임원 인사를 올해에는 두 달 앞당긴 이달 17일 진행했다. 기존 임원 17명이 물러났고, 신규 임원 인사는 단 2명만 이뤄졌다. 이번 인사를 통해 SK에코플랜트 전체 임원이 기존 66명에서 51명으로 20% 이상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반도체 서비스를 담당하는 하이테크 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을 위해 에너지사업 조직을 독립시켰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임원 감축과 함께 건설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환경·에너지 관련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현대건설도 위기 대응 체계 구축에 칼을 빼 들었다. 조만간 현대건설은 새로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하는 데 그친 주요 배경으로 꼽히는 주택사업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자잿값 상승과 안전·품질 투자비 증가 등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하락했다"며 "새로 운영될 PF 리스크 협의체에서 PF 관련 운영 기준, 의사결정 프로세스 재정립, 금융 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실적 회복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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