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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기존 문법을 파괴한 혁신의 산실 ‘현대미국디자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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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11. 07. 09:00

YF 쏘나타, 디자인 찬반양론 이겨내고 대성공
비전 GT·투싼 비스트 등 다양한 콘셉트카 개발
"앞으로도 새롭고 도전적 디자인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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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얼바인 현지시간) 하학수 현대미국디자인센터장 상무가 현대미국디자인센터의 현황과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현대차
2009년 YF 쏘나타·2015년 2025 비전 GT·2022년 투싼 비스트. 현대미국디자인센터가 기존의 디자인 문법을 파괴하고 선보인 혁신적인 양산차와 콘셉트카로 미국 고객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예이다.

지난 5일 방문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위치한 현대미국디자인센터는 1년에 완전변경 모델 기준 5개 차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북미 시장에 선보인 다수의 현대차 디자인을 주도한다. 50여명의 디자이너들이 기획부터 스타일링 개발·모델 제작·컬러와 소재 개발 등으로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

YF 쏘나타는 현대미국디자인센터가 초기 스케치 단계부터 스케일 모델과 풀 사이즈 모델 디자인 개발까지 국내에 있는 남양디자인센터와 긴밀히 협업한 결과물이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시장에서 찬반양론이 있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글로벌 누적 판매 212만6697대·미국 시장 판매 160만6512대 등으로 쏘나타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유연하고 스포티한 캐릭터 라인과 와이드한 라디에이터 그릴·날카로운 헤드램프가 자리한 전면부의 디자인이 인상적인 모델이었다.
비전 GT
현대차의 미래 친환경 고성능 차량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 콘셉트카 '2025 비전 GT' / 현대차
고성능 수소연료전기 콘셉트카인 '2025 비전 GT'는 현대차의 미래 친환경 고성능 차량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디자인이었다. 캘리포니아 하이데저트 지역에서 항공 테스트 파일럿들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정신과 바람을 가르는 항공역학에서 영감을 받았다.

또한 헥사고날(육각형) 그릴과 함께 곡선이 가미된 외관은 차량 곳곳에 달려 있는 공기 통로로 바람을 보내 차량을 최대한 눌러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고 고속 주행 시 항력을 최소화하며 제동능력을 높였다.

투싼 비스트는 현대미국디자인센터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와 컬래버레이션해 디자인한 차량이다. 영화 '언차티드'에서 주인공 일행의 차량으로 등장해 다양한 주행 장면을 선보였는데 투싼을 오프로드 콘셉트로 재디자인해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하학수 현대미국디자인센터장은 "유럽 차들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시대로 넘어오면서 리더십을 잃어가고 있지만 현대차는 아이오닉5 등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퍼스트 무버가 됐다"며 "앞으로도 새롭고 도전적인 디자인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하학수 현대미국디자인센터장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Q> 최근 현대차의 디자인이 좋아졌다는 많은 평가가 있는데 어떠한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A> 전동화 전환을 하면서 아이오닉5는 정말 남다른 차로 디자인했다. 현대차의 리더십들과 함께 고민을 하면서 포니가 우리 방향성의 처음이라면 전동화 시대에서는 우리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주자고 해서 디자인된 차가 아이오닉5라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서 내연기관으로 잘 나가던 글로벌 브랜드들이 정체성을 잃은 반면에 현대차는 이전의 헤리티지를 재해석하면서 정체성을 찾고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느낌이 있다. 내장·외장·CMF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이 안전과 직관성을 중심으로 많은 노력을 해서 만든 차가 아이오닉5다.

Q>현대차는 미국적인 감성이 많이 보이고 기아는 상대적으로 유러피안 감성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대차 미국 디자이너들이 보기에 현대차와 기아의 디자인 추구 방향성의 차이가 있는가?

A> 이전에는 현대차와 기아 센터장이 따로 있어 단절돼 있었음에도 트렌드를 따르다 보면 디자인이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루크 동커볼케 사장님 CCO를 맡고 이상엽 부사장과 카림 하비브 전무가 함께 경쟁과 조율을 하면서 오히려 디자인의 차별화를 전략적·체계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Q>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의 디자인 경향을 어떻게 보시는지?

A> 적용되는 기술과 소비자 니즈도 계속 바뀌다 보니 매번 차를 디자인하면서 어려워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럴수록 현대차 브랜드가 가려는 방향성을 확실하게 믿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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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시에 위치한 현대미국디자인센터 외부 전경 / 현대차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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