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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포르말린’ 유출사고 84.6% 교육기관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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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4. 11. 07. 15:17

"중탄산나트륨(베이킹파우더), 유해성 차단에 가장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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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년(2016~2023년) 포르말린 유출 사고 현황. /소방청
최근 8년간 발암물질인 '포르말린'(aq HCHO) 누출 사고 10건 중 8건은 초등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방당국이 포르말린 누출 사고에 대한 선제적인 예방과 대응 시스템 마련을 위해 관련 물질의 특성을 분석하고, 대응 기술 시연을 진행했다.

소방청 산하 국립소방연구원은 7일 전북의 한 초등학교 과학실에서 포르말린 누출 사고 상황을 가정한 가상 시나리오로 중탄산나트륨을 활용한 화학사고 대응 기술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포르말린은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의 수용액으로, 주로 실험실 등에서 동·식물 표본병에 담아 사용한다. 인체에 노출되면 중추신경계 장애나 쇼크를 부르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포르말린 누출 사고는 모두 78건이다. 이 중 초등학교, 중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발생한 사고가 66건으로 전체의 84.6%를 차지했다. 10건 중 8건은 교육기관에서 발생한 셈인데, 학생과 교직원의 피해사례가 가장 많았다. 그 외 사업장(4건), 주택(2건) 등의 순이었다.
포르말린은 액체 상태에서 증발해 기체로 변할 때 더 위험하다. 특히 밀폐된 과학 실험실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 폼알데히드 기체가 빠르게 공기 중으로 펴져, 호흡기를 통해 쉽게 체내에 흡입돼어 두통, 현기증, 심각한 경우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철저한 예방과 대응이 중요하다.

현재 소방 위험물질 대응 부서는 포르말린 누출사고 시 신속한 환기와 희석 작업을 통해 공기 중의 유해물질 농도를 낮추고, 화학 흡착포 등을 이용해 액체 상태의 화학물질을 흡수하거나 제거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 중으로 생성되는 유해 포름알데히드 기체의 체계적인 포집·제거 대응 기술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연구원은 디젤 차량 매연 저감 장치에 첨가하는 '요소수', 식품 첨가제로도 사용되는 '중탄산나트륨'(베이킹파우더) 등 후보 물질과 포르말린 수용액을 반응시켜 본 결과, 중탄산나트륨이 유해성 차단에 가장 적절한 물질임을 규명했다.

이와 관련한 실·검증을 위해 국립소방연구원과 중앙119구조본부 익산119화학구조센터, 익산소방서는 이날

연구 및 실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포르말린 누출 시 중화약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국 소방기관에 중탄산나트륨을 비치해 관련사고 발생시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동훈 국립소방연구원 소방정책연구실장은 "2015년 개정된 교육과정에서 동물보호법을 이유로 해부 실험이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포르말린은 여전히 동식물 표본 보존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며 "교육기관 과학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학 사고는 학생, 교사, 교직원의 안전과 직결되는만큼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처리와 체계화된 안전관리로 잠재적 유해 요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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