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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vs파월 벌써부터 신경전…한은 ‘금리스텝’ 꼬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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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11. 08. 11:14

美연준 기준금리 0.25%P 추가 인하…韓 ‘발걸음’ 재촉
파월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5월1일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스텝'도 바빠지게 됐다.

◇트럼프노믹스 방향 따라 '예측불가 영역' 들어설 수도
연준은 현지시각으로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존 4.75~5.00%인 기준금리를 4.50~4.75%로 인하하기로 했다. 지난 9월 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스텝'에 이어 또 한번 인하의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3.25%)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종전 1.75%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줄었다.

연준은 이날 금리 인하 단행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당장 이달 기준금리 인하여부를 결정해야하는 한국은행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럼프노믹스 2.0' 정책이 본격화하면 향후 연준의 금리 방향과 속도 역시 '예측불가의 영역'으로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민 커진' 한은 "변동성 확대에 적기 대응할 것"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인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해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연준 의장이 차기 권력과 신경전을 벌인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기 재임 기간에도 파월 의장을 향해 불만과 함께 노골적으로 금리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한은 입장에선 최근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까지 뛴 원달러 환율도 금리 인하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8일 '시장상황 점검 회의'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필요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연준의 추가금리 인하에 대해선 시장의 예상과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재는 "미 대선 직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상승했다가 상당부분 되돌려졌으며 금리·주가 등 여타 가격변수의 변동 폭도 비교적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다만 향후 글로벌 성장·물가 흐름과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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