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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러북 연합 5만 대군, 러 쿠르스크서 대규모 전투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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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1. 11. 05:19

NYT "러북 5만명 병력, 우크라군 점령 쿠르스크 영토 탈환 준비"
"북한군, 포병 사격·보병 전술·참호 소탕 훈련...정면 공격 관여 시사"
러군 사상자 하루 1200여명...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
Sappers with Russia's Emergencies Ministry deployed in Kursk Region
러시아 비상사태부 합동 지뢰제거팀의 지뢰 제거 요원들이 10월 8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벨로프스키 지구에서 BM-21 그레이드 다연장 로켓 발사기의 탄약을 폐기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북한 연합 침략군과 대규모 전투가 조만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현지시간)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의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공격을 준비하면서 북한군을 포함한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미국·우크라이나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되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추가 파병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예상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푸틴 최선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NYT "러군, 북한군 포함 5만명 병력 소집, 우크라군 점령 쿠르스크 영토 탈환 준비"
"북한군, 쿠르스크서 포병 사격·기본 보병 전술·참호 소탕 훈련...정면 공격 관여 시사"
NYT는 미국의 새로운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가 주요 전선인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고도 대규모 병력으로 동시에 여러 전선에서 압력을 가할 수 있게 됐다고 알렸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에 미사일 공격과 포격을 감행해 일부 영토를 되찾았지만, 아직 대규모 공격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했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향후 수일 이내에 북한군의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현재 쿠르스크 극서부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에 여러 차례 대선에서 승리하면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고,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일부 미국 군·정보 관리들은 러시아가 쿠르스크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꾸준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심각한 병력 부족 문제 등의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더 비관적으로 됐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북한군 1만여명의 참전은 2년 8개월이 넘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대한 확전이라고 서방과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평가했다.

북한군
러시아 독립 매체 '아스트라'는 8월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찍어 게시했다./텔레그램 캡처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북한군이 러시아 군복을 입고, 러시아 장비를 받았지만, 독자적인 부대로 싸울 가능성이 크다고 했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북한군에 기관총·저격 소총·대전차 미사일·로켓 추진 수류탄 등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북한군에게 포병 사격·기본 보병 전술, 그리고 특히 참호 소탕 훈련을 시켜왔다고 미국 관리들이 전했는데, 이 훈련은 북한군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 방어 진지에 대한 정면 공격에 관여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NYT는 분석했다.

한 우크라이나 관리는 북한군이 공격부대와 러시아군이 탈환한 쿠르스크 지역의 치안 유지를 도울 지원부대로 나뉘어졌다고 전했다.

스트라이커
미군들이 2023년 4월 23일(현지시간) 독일 오버다흐스테텐 사격장에서 기동 단거리 방공 시스템을 장착한 스트라이커 차량을 운전하고 있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진격한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제공한 스트라이커로 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미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 러군 사상자 하루 1200여명...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
북한군, 실전 경험 없고 경무장이지만 응집력·규율 러군보다 우월

미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철수하기 어려울 것이고, 러시아와 북한군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겪은 것과 비슷한 큰 손실을 입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과 영국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러시아군의 하루 평균 사상자 수가 12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사상자가 증가함에 따라 매월 약 2만5000명의 병력을 모집하기 위해 애를 먹고 있는데, 이는 북한군이 중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NYT는 해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의 조지 바로스 연구원은 북한군 배치는 러시아군 병력의 '대체 파이프라인'이라고 규정한 뒤 "1만명의 병사를 한번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달에 수천명, 어쩌면 최대 1만5000명까지 정기적으로 병력을 파견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WSJ도 북한의 이번 1차 파병을 우려하게 만드는 것은 북한이 더 군대를 보낼 수 있다는 능력이라면서 현재 북한은 세계 최대 규모인 약 120만명에 달하는 상비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군은 장갑차의 지원 없이 경보병으로 싸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크라이나군의 포격과 드론 공격 전술이 무방비 상태의 러시아군에게 치명적인 것이 입증됐다고 NYT는 평가했다.

다만 바로스 연구원은 북한군이 실전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잘 조직됐다며 "그들이 실제로 러시아군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한가지는 응집력과 규율"이라고 말했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수석연구원은 "수천 명의 (북한군) 추가 보병이 쿠르스크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 병사들이 많은 러시아 계약 병사들보다 젊고, 신체 상태가 더 좋다"고 강조했다.

복수의 군인 출신 탈북자와 북한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지닌 충성심과 결의는 이들이 전장에서 단순한 용병이나 총알받이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병력 지원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로켓·미사일 기술과 외교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예상했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북한이 자국 군대를 강화하고, 전쟁에서 개발 중인 전술을 배우기를 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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