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정용진표 ‘본업 경쟁력’ 승부수 적중…이마트, 3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3.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4010007467

글자크기

닫기

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11. 14. 16:29

2021년 1분기 이후 영업익 최대치 경신
오프라인·가격 등 본업 역량 강화 주문 결과
'대표 교체' SSG닷컴 적자 감소 결실도 거둬
"본업 초점 구조 개혁·체질 개선 지속 추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의 회장 취임 반년 사이 이마트의 실적이 반등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정 회장은 올 초부터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 오프라인 공간 혁신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체제 출범 반년 만에 수익 반등을 실현하며 '정용진 매직'을 증명했다. 올해 초부터 본업인 오프라인 유통 사업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주문한 정 회장의 승부수가 3년 만에 최대 실적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면서다. 대표 교체라는 강수를 둔 계열사의 수익성 역시 개선되며 인사 혁신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회사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5085억원, 영업이익 11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예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3.4% 증가하며 2021년 1분기 이후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별도기준으로 접근해도 변화는 극적이다. 3분기 총매출은 4조6726억원,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집계되며 외형과 내실이 동반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7월 1일자로 SSM(기업형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합병이 있었지만 해당 사업의 영업이익이 6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마트의 선전이 주효했던 셈이다.

지속되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침체에도 이마트의 수익성이 개선된 데에는 회사가 올해부터 '본업 경쟁력'에 몰두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회장직을 맡게 된 정 회장은 경영 목표로 본업 경쟁력 및 수익성 강화를 제시하며 관련 투자를 확대했다.
할인점 사업에서는 오프라인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앞세우는 한편,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월부터는 초저가 프로젝트 '가격 역주행'을 분기별로 진행하며 할인점의 본질에 집중했다. 프로젝트에서는 회사의 매입 능력과 소싱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며 50여 개의 상품을 초저가로 선보이고 있다.

공간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DNA를 이식한 신규 사업 모델도 제시했다. 이마트는 5개월간의 리뉴얼 작업을 전개, 지난 8월 '스타필드 마켓 죽전'을 오픈한 바 있다.

'미래형 마트'라는 정체성을 부여받은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매대를 대폭 줄이고, 임대매장은 리뉴얼 이전 대비 70% 확장하며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또한 '북그라운드'와 '이벤트 스테이지' 등 특화 공간을 마련하며 혁신을 단행했다.

그 결과, 리뉴얼 오픈 이후 첫 한달 간 방문 고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 늘었으며 신규 고객 역시 180% 증가했다. 방문객 수 증가에 매출도 48% 확대되는 성과를 얻었다.

연결 자회사의 선전도 수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운영 효율화 작업에 1년 사이 33% 오른 6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307억원의 영업손실을 안고 있던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은 마케팅비 및 물류비 절감의 노력 끝에 적자 폭을 142억원 개선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6월 SSG닷컴의 대표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수익 반등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수익 반등의 모멘텀을 맞은 이마트는 앞으로도 본업 경쟁력 강화에 몰두한다. 수익 개선의 공식이 증명된 만큼, 현재 전략에 힘을 붙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달 말 단행된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한채양 이마트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현 사업 계획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할인점 부문에서는 그로서리에 특화된 신규 형태의 매장을 연내 도입하는 한편, 공간 리뉴얼을 가속화하며 매출과 방문객 증대라는 두 토끼를 잡는다.

오프라인 사업체간의 통합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의 3사 통합 매입 및 물류센터 재편 효과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 3분기 수익 개선의 기세를 잇을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인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